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3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난무합니다.

복되고 행복한 두 여인의 기쁘고 즐거운 만남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마리아는 집을 떠나 서둘러 엘리사벳에게 갑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반깁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고 가고,

엘리사벳은 요한과 함께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이런 만남을 보면서 한 번 우리의 만남을 돌아봅니다.

나의 만남은 주로 어떤 만남인지,

나의 만남 가운데는 이런 만남이 있는지 말입니다.

 

며칠 전 저희 개 때문에 생각을 좀 한 것이 있습니다.

호순이라는 나이든 암캐가 있는데 다산의 여왕입니다.

한 겨울에 새끼를 낳고 얼마 전에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밖을 나가니 그 호순이가 앉은 채 꼬리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련 형제가 나오니 펄쩍펄쩍 뛰면서 반기는 거였습니다.

순간, “조 년이 나보다 수련 형제를 더 좋아하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을 더 해보니 수련 형제를 반기는 호순이의 속이 들여다보였습니다.

 

저는 밥을 안 주고, 수련 형제는 밥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니 요즘 속이 얼마나 헛헛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자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 당연히 반갑겠지요.

 

그런데 이것이 저를 한참 생각게 했습니다.

호순이가 반긴 것은 밥 때문일까, 수련형제 때문일까?

반기는 것이 밥일까, 사람일까?

사랑 때문일까, 잇속 때문일까?

 

우리 인간은 뭔가 다를까?

내가 반기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튼 나를 만족케 하는 존재를 반길 것입니다.

혹 내가 호순이와 다를 수 있다면

밥의 만족을 넘어서는 그런 만족의 존재를 반길 것입니다.

영적인 만족을 주는 존재 말입니다.

 

오늘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반깁니다.

그러니까 엘리사벳의 만족은 성령으로 가득 찬 만족입니다.

성령으로 가득 찰 때만이 즐거움과 기쁨이 동시에 가능하고,

잇속이 아니라 진정 인격적인 만족을 누리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서둘음도 성마른 자의 조급함이 아니고

분명 성령이 재촉하는 열망의 서둘음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그 구원의 업적을 알아보고,

같이 기뻐하고 공감해줄 사람을 보고픈 열망이 그렇게 서둘게 한 것입니다.

 

오늘 저는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내가 반기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서두르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69
    Read More
  2. No Image 28Dec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모두가 성가정-

    T. 그리스도의 평화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입니다.   그래서 전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저희집'성가정'   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천주교 신자가정이었지만 당시에 냉담을 하고 있었기에   저는...
    Date2013.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903
    Read More
  3.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시선의 엇갈림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스테파노에 대한 언급들은 좋은 것 일색입니다. 은총 능력 지혜 성령   그리고 은총, 능력, 지혜, 성령이 그에게 그저 있는 정도가...
    Date2013.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67
    Read More
  4.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일으키기도,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

    “보십시오, 이 아기는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번 성탄 강론을 무슨 주제로 할까 생각다가 <일으키기도 하시고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그런...
    Date2013.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424
    Read More
  5. No Image 24Dec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요한 1,5)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불꽃 하나는,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크지 않...
    Date2013.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50
    Read More
  6. No Image 24Dec

    대림 4주 화요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교회의 공적이고 공통된 기도인 성무일도는 아침기도에는 즈카르야의 찬미가를 매일 바...
    Date2013.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6
    Read More
  7. No Image 23Dec

    대림 4주 월요일-하느님의 뜻을 나의 운명으로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내일의 예수님 탄생에 앞서 오늘 요한이 탄생합니다. 범상치 않은 탄생에 친지들과 사람들은 웅성거립니다. 이 아이는 도대체 어떤 아이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는 점점 운명론자...
    Date2013.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