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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의 본문들을 보면 모순과 갈등, 하느님과 재물에 대한 이중 충실성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를 비롯하여 탐욕과 이기심과 앙갚음도 담겨있습니다. 두 주인을 섬기고 싶은 마음, 율법과 믿음, 죄의 용서, 하느님 나라의 역설과 비유, 은유 등 인생의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거울처럼 비춰줍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러한 모순과 갈등 속에서 내면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모순을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갈등과 모순 속에서 답을 찾는 인간입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르다 보면 내부 모순과 투쟁하는 방식이 진리를 찾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복음적 가치와 인간의 본능에서 나오는 욕구들은 마찰을 일으킵니다. 리스도인의 신앙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의식적인 결정 앞에 자유롭습니다. 그리스도교 정신은 개인의 생활영역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살이의 궁극적인 결실이 인간 개개인의 응답에 달려있다고 철저히 강조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떤 불행에 부닥치든, 결정적 요소는 생활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라 체험에 응답하는 인간 개개인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인생의 조건이 어떠하든 아직도 인생의 적극적인 가치를 근본적으로 신뢰하며 자신의 실존을 영위해 나가려는 자가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는 말입니다.

 

중풍 병자를 고치신 예수 : 마르코 2,2-12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다시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신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중풍 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앉아 있던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집으로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중풍 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들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유대 지도자들이 가졌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질병을 죄에 대한 벌이라고 이해했다는 사실입니다. 조상의 죄나 본인의 죄의 결과로 생긴 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것 역시 죄의 결과로 보았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증상에 있지 않고 그 중풍 병자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에 있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죄의식 때문에. 죄악에 대한 감정에 빠져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죄에 대해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셨음을 확인시켜 주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죄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용납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되자 그는 비로소 중풍이라는 반신불수의 상태에서 해방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자신에 대한 편견과 심각한 죄의식의 결과가 자기 비난으로 이어져 신체적인 병으로까지 나타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반신불수라는 병의 치유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따뜻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네 친구의 태도에서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가 개인의 가능성을 개발시키는 데 얼마나 본질적인 것인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격을 자립하게 하는 자유는 자신의 고유한 품격에서 받게 되는 그 자신의 감정에 크게 좌우됩니다. 분명히 그 충실한 친구들의 도움은 자신의 여러 결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그 중풍 병자의 믿음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선의의 인간들이 보살피는 격려입니다. 생활 조건들이 심각하거나 사랑의 관계들이 현저하게 결핍되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정상적이고 건전한 관계들은 심하게 병들어 있는 사람까지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장과 변화는 목표 설정과 그 목표에 도달하려는 도전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그 도전은 단절의 벽으로 둘러싸여 돌파구를 단단히 막아버리는 보호적인 수용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도전입니다. 예수께서는 매우 분명한 어조로 도전을 제기하셨습니다. “일어나 너의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 그 의미는 매우 분명합니다. “허다한 죄와 허물에도 아버지께서는 너를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돌보고 계신다. 너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 안에서 네 문제는 네가 해결할 수 있다. 너 자신을 지금 여기에 투신 시켜라. 그러면 삶의 의미가 점점 분명해질 것이다. 너의 삶에서 관계들을 살피고 너 자신에게 솔직하도록 힘써라, 그것들은 너에게 달려있다. 너 자신의 책임성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네 삶의 의미와 사명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 내어주는 사랑으로 너를 돌보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응답이 아니겠느냐? 너를 들것에 눕혀 지붕을 뚫고 내 앞에 내려보낸 너의 친구들을 보아라. 내어주는 사랑에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삶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이다. 그러한 삶이 너의 목표가 될 때 그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 너를 살릴 것이다.” 신체적인 병의 증상은 내면의 위기를 극복했을 때 치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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