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21 22:59

힘을 포기하는 힘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은 무엇을 위해 힘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 줍니다. 선한 일을 위하여 써야 하는 힘을 자기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심각하게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힘으로 상징되는 재물과 재물의 힘으로 지배하는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우리의 힘을 돈의 힘, 통제의 힘, 권위의 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영적인 힘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외면해 왔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께 돌아온 사람,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들린 힘은 관계 안에서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행위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흐르게 합니다. 그 흐름 속에서 그 기쁨의 순간에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온갖 신학 서적들을 읽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겠으나 하느님을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형언할 수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기쁨의 감정 안에서 하느님을 맛본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칭찬받고 인정받는 걸 보고 질투심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을 때, 양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 줄 줄 모른단 말이냐?” 나는 그 말을 듣자 마치 순식간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다른 세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두운 방에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덧문과 창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새로운 지평선을 보게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그때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네가 고통받으면 나도 고통받는다,’ 라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무너질 것이 분명한 우상을 만듭니다. 행복은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를 풍요롭게 합니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기에 반드시 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는 고분고분한 가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을 메우는 과정에는 져야 할 십자가가 놓여있습니다. 내면의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하느님도 너도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내면의 공간은 힘을 포기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의 에너지는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같이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합니다. 힘을 포기하는 힘, 용서하기 위해 내려가는 힘,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힘, 너의 기쁨과 자유와 행복이 커질수록 나의 기쁨과 자유도 커지는 신비를 예수님에게서 배웁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면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에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신비, 우리는 마침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닮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14.02.28 5021
1446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믿음의 근본을 이루는 힘의 원천을 성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신적인 ... 이마르첼리노M 2023.01.26 287
1445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도덕적 게임은 끝났다. 누가 잘 지켰고 누가 많이 바쳤느냐?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하냐? 누가 거룩하고 누가... 이마르첼리노M 2024.02.24 171
1444 희생이라는 덫 희생이라는 덫   신앙과 영적인 성숙은 희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선택과 결단에서 온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 이마르첼리노M 2020.09.01 724
1443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을 흠숭하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면서 희생양을 만들지 않는 영성   아버지의 자비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762
1442 희망이 생명이다. 희망이 생명이다.   보이는 것에 눈이 멀어 희망을 두지만 보이던 것들이 사라지면 희망도 죽는다.   하느님을 조금밖에 신뢰하지 못하면 희망이 흔들린다. 기도...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5 487
1441 희망의 포구로 희망의 포구로 항해의 뱃머리를 돌리는 나의 지표는 동반과 부축이다. 험준한 절벽 같은 이를 성난 파도 같은 이를 측은해서 도저히 버려 둘 수 없는 이를 동반... 이마르첼리노 2011.11.05 6723
1440 희망의 기도를..... ! 희망의 기도를..... ! 본 문안은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귀(개인, 단체, 관공서) 개시판 성격에 관련없이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전국의 하나님의 실존하... 무명인 2008.10.31 7547
1439 흘러가는 시간들 작은형제회에 계신 모든 분들 안녕하신지요? 시간과 세월이 흐르는걸 실감할 때마다 되돌아보면서, 항상 작은형제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찾아뵙고 싶은 분들도 ... 2 홍시몬 2006.03.11 10362
1438 흔적 없는 흔적 흔적 없는 흔적     실패와 결핍은 생명과 사랑의 안내자 부활의 증인되어 실수에 대한 자비로 서로를 채운다.   긍정하는 기쁨은 창조의 도구... 이마르첼리노M 2017.08.14 1257
1437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08 766
1436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72
1435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56
1434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얼어붙은 땅 얼어붙은 마음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 얼굴과 입 눈가에 핀 내면의 꽃   받은 생명 지닌 생... file 이마르첼리노M 2021.01.08 594
1433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6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