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6.03 09:30

맛나게 무쳐먹는 봄!

조회 수 20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며칠 전 심어놓은 쑤세미 씨앗이 싹을 터 귀엽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나의 작은 생명도 세상에 나와 온 우주를 품으니 그 자체가 신비롭고 소중합니다.

그 쑤세미 싹을 정원의 성모상 뒤켠으로 심으면서,

약간 응달진 곳에 질경이가 밭을 이루어 커다랗고 연하게 잘 자라고 있어

평소 잔디에 작으면서도 억세게 자라 뽑아도 뽑아도 감당이 안되는 질경이들과는 달리,

먹음직스런 시금치처럼 질경이 무침을 해 먹을 요량이 생기는 겁니다.

 

듣기만 하였지 생전에 먹어 본 기억도 없는 질경이건만

들은 풍월을 읊으며, 질경이 뿌리를 잘라내고 연한 잎 만을 추려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1분 정도 살짝 데쳐 들기름에 볶아내고는

파, 마늘,...등을 잘자라게 썰은 갖은 양념으로 무쳤더니 그 맛이 일품인 게,

거기에 진한 봄내음, 맛과 함께

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맛 하나에도 달랑 내 혼자 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들이 해 주셨던 전통과 관습, 그리고 정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전수 된다는 것을,

단순한 질경이 무침을 해 먹으면서도 느끼는 바

무엇보다도 자연의 봄 향기가 내 몸 속 구석구석에 번지는 거였습니다.

 

또한 지천으로 자라고 있어 좀 있음 병아리같은 노오란 꽃을 피울

돗나물은 어떻구요.

약간 밍밍한 맛이지만 돗나물 무침 역시 약간의 식초를 곁들여

식탁에 올려지는 상큼한 봄 맛으로 일품이지요.

      

       "봄아, 오며 가는 봄아!

       매년 뒷 뜰 발그스레 피던 복사 꽃이 있어

       어린 마음, 가슴에도 늘 홍조 빛 사랑을 잊지 못하 곤 하였지만,

      

        오늘 만난 질경이, 돗나물에게서도

        가득한 봄 맛 향기

        이렇듯 마련해 주신 이 세상, 우주를 향한 즐거운 시간 여행

        감사, 감사,...더없이 감사드림에랴!"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 대문 없는 집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 2 file 김성호 돈보스코 2010.11.08 3422
207 또 다른 만남 T 평화와 선 성거산 줄무덤 성지 미사에 참례하러 가끔 뒷 산을 오르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가을 단풍에 넋을 잃게 만다. 역시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 2 2010.11.07 2503
206 가을...! T 온 누리에 평화 휘영청 달이 무척 밝은 걸 보니 '한가위' 명절이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나 보다. 저렇듯 온 누리에 형광등처럼 달 빛이 밝은 날 밤에는, 한... 3 2010.10.23 2584
205 용산 전쟁기념관... 주님을 찬미 합니다~!!! 제가 지난 주말(10월9일)에는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지난 9월 중순)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화 왔었어요. “여보세... 김성호 돈보스코 2010.10.11 3204
204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2010.10.09 2555
203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 1 이소영 2010.10.08 2743
202 물매화를 보셨나요? T 평화/ 선 벌써 몇년째 성거산에 살다 보니, 이곳 토양에 무엇이 잘 자라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주로 소나무, 참나무, 영지,더덕, 도라지, 취나물, 밤...등 ... 2010.10.05 2559
201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 3 2010.10.04 2426
200 그래도 감사지정에 폭 빠져...! T 온누리에 평화 파아란 가을 하늘에 햇곡식이며 주렁주렁 먹음직스런 햇과일들! 예년의 추석 명절엔 늘 그랬었는 데... 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계절조차 정신을... 2010.09.22 2368
199 지난 주 이야기... 주님을 찬미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9월16일) 저는 퇴근시간인 오후6시가 되자 사무실을 나와 은행동 으능정이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대전시내를 잘 아시는 분... 1 김성호 돈보스코 2010.09.20 264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