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6.03 10:04

풀과의 화해- 평화

조회 수 2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정원의 풀들은 때를 만난 것처럼 얼마나 잘 자라는지요!

(일반적으로 풀을 '잡초'라 하는 것조차, 순전히 인간의 이기적인 표현이라 사료되어 저는 탐탁치않게 여기지만)

뽑아도 뽑아도 그악하게 자라 저 혼자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않되니...

풀과 저 사이에 마치 전쟁이라도 치루 듯, 급기야는 풀뽑기에 너무나 허리가 아파

벌어진 '간격'을 느낄 때마다,

이런 간격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게 됩니다.

 

'간격'이란 어찌보면 너와 내가 달라 거기에 사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지요.

자연이나 사람간의 상호관계에 있어서도 이런 '간격'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갈등의 소지가 개입이 되는 건지요!

그리고 때로는 상대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급기야는 전쟁조차도 불사하게 되는.

'간격'은 사랑을 사랑이지 못하게 하는 '모순, 분열, 갈등'을 일으키는 소지임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부부간이나 가족 관계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겠지요.

국가간의 전쟁도 결국 이런 자국의 이익 만을 소중히 챙기려고 할 때 일어나는 것이 겠구요.

 

이렇게 보면 '간격'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경험되거나 설정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원인이 아닐런지요.

간격이 존재하는 한 거기엔 사랑이 무엇인지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모를 어둠으로 가려질 테니요.

꽃이나 나무, 달, 별들에 대한 아름다움 역시 상호간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일치된 하나가 될 수 있겠구요.

'이미지' 대신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나를 버린 '사랑'으로 채운다면 갈등이 아닌 '평화'로 채워지지 않을까요.

 

'평화!'- 정원의 풀들과 전쟁을 불사할 게 아니라

하나의 묘책으로 화평을 강구해 봅니다.

성모상 앞켠으로만 잔디를 가꾸고 나머지 2/3 정도의 넓은 공간에 풀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면 "뽑아도 뽑아도 감당할 수 없노라"는 푸념이 없어질 것이고 풀들에 대한 미움이 아닌 사랑이 가득해 질 테니까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고귀하고 자연과의 교감이 잘 이뤄질 때,

'평화'의 세상이 공존하게 되리라는 소견과 믿음을 갖게 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 사랑초 이야기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내 방엔 거의 늘 라기도 하고 라기도 하는 화초가 거의 1년 열두달 꽃피우고 있다. 잎 모양은 토기풀 같지만 꽃은 자그마한 분홍 빛을 띄... 2008.11.06 1958
317 사랑하는 울 엄마 T 온 누리에 평화     "엄마!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겠네!"     그랬다.  살아계셨던 꼭 12년 전에, 나는 엄마에게 몹쓸 말을 내 뱉었다.     엄마는 그 ... 김맛세오 2014.09.15 1615
316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129
315 사진 이야기 T 평화가 온 누리에...   사진...하면, 역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떠오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사진기가 매우 귀했던 동작동 어린시절에 우리 집엔 ... 김맛세오 2017.07.18 1075
314 사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T 평화를 빌며...   꼽아보면 사진찍기를 좋아해 취미로 찍어온지 어림잡아 25년 이상 되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리라.   아마도 처음 사진을 대한 것은... 김맛세오 2018.11.19 1075
313 산(山)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가...   꼭 11년 전에 보름 정도 막내 숙부 내외의 초청으로 미국, '롱 아일랜드'(뉴욕 바로 옆)라는 곳에 체류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김맛세오 2017.03.06 1203
312 산을 바라보는 나의 나이는 몇...?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얼마전 동대문에 갔다가 꽃시장에서 30Cm 정도 되는 작은 '편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어 저에겐 거금인 3만원을 주고 사다가 ... 2 김맛세오 2013.08.04 2928
311 산책 겸 운동 T 평화/ 선 올해 70세가 되시고 오래 전 이민의 삶을 선택하신 롱아일랜드의 작은엄마가 가끔 좋은 메일을 주신다. 지난 봄이었나싶다. 연락도 없이 갑짜기 학교 ... 1 2010.07.18 2144
310 삶,죽음 그리고 부활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 2 2006.04.15 2019
309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T 온누리에 평화... 인생의 좌우명처럼 늘 가슴에 와 닿는 아래의 귀절: "생래일진청풍기(生來一陳淸風起)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이는 것) 멸거징담월영... 2 김맛세오 2011.06.16 298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