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32 추천 수 1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공관복음에서 안드레아 사도는 저평가된 분입니다.

형 베드로는 주님 교회의 반석이 되었지만

그는 같이 첫 제자였으면서도 그리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지요.

 

그리고 주님의 중요한 순간들,

곧 타볼산의 거룩한 변모 때와

죽은 소녀를 살리실 때와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실 때 주님께서는 첫 제자들 가운데

형 베드로와 제베데오의 두 아들은 동반하시고 안드레만 빼놓으셨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안드레아가 4등 안드레아였다는 표시이거나

안드레아가 아예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는 표시가 아닐까요?

 

물론 주님께서 그러셨을 리 없을 테지만 그렇더라도 안드레아가

인간적으로는 자신만 주님 사랑 밖에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제베데오의 두 아들이 베드로를 제치고

주님 좌우에 앉으려고 하자 다른 제자들이 불쾌해했다고 하는데

이때 안드레아만 예외였을 리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주님 사랑에서 자기는 밀렸다고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공관복음의 안드레아는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그러나 요한복음의 안드레아는 제법 중요한 존재입니다.

 

스승 세례자 요한과 함께 오실 메시아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지나가는 주님을 세례자 요한이 가리키며 메시아임을 알려주자

주님을 따라가 주님이 계신 곳을 보고는 형을 주님께 데려갑니다.

 

그러니까 안드레아는 제일 먼저 주님을 따른 존재요,

형을 주님께 인도하고 천거한 존재인데,

이런 면모는 요한복음에서 두 번 더 발견됩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주님을 찾아왔을 때 그들을 주님께 데려가고,

빵의 기적 때 오병이어를 가진 아이를 주님께 데려가 만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밖에는 요한복음에서도 안드레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4등의 존재로 있고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존재인 것이

실은 안드레아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저는 오늘

이런 존재와 이런 사랑을 돋을새김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제가 이렇게 없는 듯 있는 사람이지 못하고,

존재감 없이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안드레아처럼 소리 없이 대단한 사랑을 하지 않고,

빈 깡통처럼 요란한 사랑을 제가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에 비해 존재와 존재가 만나게 하고,

사랑이 사랑을 만나게 하는 안드레아의 사랑은 얼마나 대단합니까?

 

아무튼, 4등으로라도 늘 주님과 함께 있는 것,

두드러진 활약은 못하더라도 사람들을 주님과 만나게 하는 것,

이것이 실은 겸손이 밑받침된 대단한 내공의 사랑이라는 것을

안드레아 사도를 통해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베드로김포 2023.11.30 10:43:01
    재속프란치스코 회원으로서 묵상 글들을 읽으며 많이 느끼고 반성하며 힘을 얻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나서기 좋아하는 저도 안드레아 사도처럼 살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해봅니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 저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7:45
    09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행동정식)<br />http://www.ofmkorea.org/335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7:25
    10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주님께로 인도하는 가장 완전한 사랑)<br />http://www.ofmkorea.org/46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7:01
    11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길의 사람(道人)<br />http://www.ofmkorea.org/54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6:40
    12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오후 네 시)<br />http://www.ofmkorea.org/4440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6:18
    13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반신반의)<br />http://www.ofmkorea.org/5805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5:57
    15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관계를 이어주고 맺어주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847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5:36
    16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초인이 아니라 성인)<br />http://www.ofmkorea.org/962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5:12
    17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인도하고는 빠지는)<br />http://www.ofmkorea.org/11469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30 07:34:51
    18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br />(말씀 중재쟁이들)<br />http://www.ofmkorea.org/169557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r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용서에 대해 묻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임금이 빚을 탕감해 준 사람은 나가서 자기에게 빚진 사람의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임금은 다시 그를 불러들여 말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
    Date202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9
    Read More
  2. No Image 05Mar

    사순 3주 화요일-두렵지만 우리가 청해야 할 것

    오늘 독서는 불가마 속에 곧 죽게 될 절체절명의 상태에서 세 청년을 대표하여 아자르야가 바치는 절절한 기도입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너무도 불행한 처지이기에 매우 두렵지만 그래서 막상 제가 이런 처지가 된다면 제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런...
    Date202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30
    Read More
  3. No Image 05Mar

    2024년 3월 5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4.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에 대해 질투하는 것인지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르는...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
    Read More
  5. No Image 04Mar

    사순 3주 월요일-이제라도 깨닫는

    사순 3주간이 되면서 전례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전합니다. 어제 주일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심으로 죽음을 재촉하신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과부와 나병 환자만 고쳐 주시는 분이 아니라 이방인인 나...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88
    Read More
  6. No Image 04Mar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4
    Read More
  7. No Image 03Mar

    사순 제3주일

    파스카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그럴 권한이 있는지 물으면서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표징으로 말씀하시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