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30 09:27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조회 수 15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이 많은 시간이면

나는 너무도 인간적인 욕심이 고개를 든다.

테이블을 몇개만 더 놓으면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가는 손님도 없고 카페의 수익에도 조금 더 도움이 될터인데 하는....

그러나 테이블마다 환한 미소띠며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의 여유를 보면 이내 나의 욕심이 그릇됨을 느끼고는 혼자 머슥해 진다. 이익보다 소중한 수도원 카페의 여유로움 그것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수도원 카페의 모습은 그곳을 찾은 이들의 신나고 재미난 대화로 가득하다. 다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어떤 대화가 저들의 삶을 행복하게 미소짓게 하는 것일까? 열심히 이야기하는 사람, 열심히 듣는 사람...이렇게 이곳의 모습은 모든것을 아울러 조화를 이룬다.

따뜻한 카페라떼는 늘 기대감을 불러 온다. 이번엔 하트일까? 나뭇잎일까? 높은은자리표일까? 

수도원 카페의 라떼는 주로 사랑 담은 하트를 그려내고 있다. 

이곳에서 나의 주요 소임은 설겆이 이다.

반납대에서 설겆이를 하기위해 쟁반들을 주방으로 옮기다 보면 참으로 다채로운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다마신 컵들을 보면 마신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컵아래 놓인 영수증은 마신이의 털털함을,깨끗이 비워진 컵들은 마신 이가 흡족할만큼 맛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싹싹 깨끗이 비워진 케잌접시는 쌓인 스트레스를 달달한 케잌으로 날려버린 이를 상상하게 하고 하얀컵에 핑크빛깔 흔적을 남긴 컵은 곱게 연지찍은 예쁜 누군가를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라떼의 하트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라떼 잔에 하트가 예쁘게 남겨진 컵이다. 커피의 꽃인 라떼를 왜 남겼을까 하는 의구심은 

이내 바보스런 생각이었음을 인정하게 한다. 라떼의 하트를 망가뜨리지 못하는 누군가는 어쩌면 지금 사랑 진행중 일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흐믓한 웃음이 지어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8 흔적 없는 흔적 흔적 없는 흔적     실패와 결핍은 생명과 사랑의 안내자 부활의 증인되어 실수에 대한 자비로 서로를 채운다.   긍정하는 기쁨은 창조의 도구... 이마르첼리노M 2017.08.14 1257
847 건축 설계 건축 설계     동등할 때 사랑하기 쉽다   세 위격의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함을 내려 놓으셨기 때문... 이마르첼리노M 2017.08.13 839
846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사랑은 열정을 동반하지만 독점하려는 마음을 초월해 있다. 훼손하지 않고 바라보며 타인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존중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8.13 1005
845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68
844 죽 배달 죽 배달   우렁각시가 가져온 맛조개 한 자루 정갈하게 살을 발라 냄비에 담고 찹쌀 한 줌 불려서 죽을 끓인다.   양파 하나 마늘은 몇 쪽 요리저... 이마르첼리노M 2017.08.11 1599
843 고난의 꽃으로 고난의 꽃으로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루가1.79   길이... 이마르첼리노M 2017.08.11 859
842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신자들을 통제하던 종교의 시대는 지났다   아버지와 아들 성령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축제를 열고... 이마르첼리노M 2017.08.10 828
841 생명의 찬가 생명의 찬가   덜 배운 감사 서투른 애덕 인색한 허용 마침내 어질고 느긋한 겸손에 이르기까지 살아있음은 불의 제련을 거처 순수를 탐낸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8.09 855
840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말이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그분의 파격적 행보를 보며온 세상 선의의 사... file 이종한요한 2017.08.08 1018
839 위대한 전환 위대한 전환   상 받기 위해 사는가? 벌 받지 않기 위해 사는가?   젊은 날 내 삶의 동기는 내 바깥에 있었다. 착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는 ... 이마르첼리노M 2017.08.07 761
838 우리는 연인 우리는 연인   진선미의 하느님을 쩨쩨하고 분노하시며 고문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건 너의 생각이다 너의 현실을 하느님으로 바꾸지 말라   그... 이마르첼리노M 2017.08.06 794
837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혼자서 추구하는 행복   채우려는 욕구와 채울 수 있다는 환상 소유와 지배를 위한 이기심 분배되지 않는 재화 우월감과 자아... 이마르첼리노M 2017.08.05 757
836 새벽 묵상 새벽 묵상   “ 너는 내가 택한 아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기도를 통해 그분으로부터 사랑받는 자의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나로 하여금 나... 이마르첼리노M 2017.08.04 735
835 베풂과 받아들임의 축제 베풂과 받아들임의 축제 1. 나는 네 안에서 너는 내 안에서 존재의 기초를 놓는다.   너를 위하여 행하는 것이 베풂이요 너에 의하여 사는 것이 받아들... 이마르첼리노M 2017.08.02 786
834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내가 원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   열심 하지만 교만한 사람은 하느님과 협력하여 선을 이루기보다 사람과 ... 이마르첼리노M 2017.08.01 834
Board Pagination ‹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