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30 09:31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조회 수 17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은 아주 어둡고 어둡다

그리고 나선 창밖으로 보이는 건너편 아파트를 위부터 아래까지 찬찬히 훑어 본다. 그많은 아파트중에 새벽불을 밝힌 집은 한 두집...거의 대부분의 집들은 새벽이 온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듯하다. 아들아이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앞에 들고 아침을 먹는다. 7시까지 역삼동으로  출근을 해야하기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이른 모닝커피를 한잔 만들어서

쇼파에 자리잡는다. 그 시간 까지도 밖은 깜깜하다. 새벽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기는 올 것인지 의구심이 들때도 있다. 아침을 다 먹은 아들아이의는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전동 면도기 소리가 목욕탕에서 새어 나온다. 보통의 엄마가 그러하듯 나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밝고 안전한 시간에 출근했음 하는 마음이기에  아들 아이가 집을 나서기 전까지 새벽의 어둠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시고 아침이 밝아오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 이내 마음을 비우곤 한다

섭리 안에서 새벽어둠은 길었다가 서서히 짧아지기도 짧았다가 길어지기도 하기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한다. 긴 새벽의 어둠에 밝아지는 아침의 소중함은 더 크다는 것은 오랜 고통끝의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미리 연습 시켜 주는 듯도 하다.

정확히 5시 20분이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아들이 엄마인 나는 참 대견하다. 모든 엄마가 그러하듯이.

오늘은 월요일 .

수도원 카페 봉사가 있는 날이다.

아들 아이의 출근과 동시에 나의 출근 준비가 시작된다. 아침 설겆이, 청소...

이것 저것 나의 손이 가야 할 곳은 많다. 그래도 나는 꼭 음악을 트는 사치를 부려본다 .바쁜 움직임 속에 스며드는 음악은 나의 출근준비에 윤활유가 되어 주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내리는 구경에 빠져서 출근시간을 지키기가 빠뜻하겠다 서둘러야겠다

집나서기 전에 사장수사님께 문자를 보냈다..아침에 여유부리다가 지각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자진납세를 했다

수도원 카페에 가는 월요일 나는 뚜버기가 된다. 정동은 유독 주차가 힘들고 주차료도 비싼 곳에 속한다. 그래서 정동 가는 날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앞 비탈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정동으로 갈 수 있는 160번을 탈 수 있다.

버스 창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도 구경하기에는 심심치 않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금 바쁜 듯 보인다. 나도 그들 대열에서 함께 종종걸음을 걷곤 한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나무와 흙에게 빗물은 영양제처럼 스며든다. 비오는 풍경은 내게 안온함을 안겨 준다 . 수도원 카페에 도착했다. 야외 테이블에 빗물이 달려있다.

신선하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치꾸랑-프란치스칸 서적, 성물 판매 http://www.franciscanpress.orgT. 평화와 선 프란치스코 출판사입니다. 6월 7일에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에 프란치스칸 서적과 성물을 판매하는 치꾸랑... file 프란치스코 출판사 2006.06.08 9703
1446 너무 멋진 홈방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멋진 홈방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1 사무엘 2006.01.25 9692
1445 지베드로 신부님의 연락처를 알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함양본당에 다니고 있는 이스텔라입니다. 엊그제 신자분과 말씀중에 프란치스코회 소속 신부님의 연락처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오늘 사진... 2 이스텔라 2012.03.21 9634
1444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분명 나는 제자리에 이렇게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수차례 반복된다 처음보다는 조금 덜 슬퍼하게 됐고 조금씩 더 무신경해져 버... 김미정 2012.05.10 9596
1443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79
1442 잡초의 의미 잡초의 의미 어느 날 한 농부가 허리를 구부려 뜰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큰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몹쓸 잡초만 없다면 이따위 고생은 안해도 ... 잡초 2006.01.22 9540
1441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80
1440 부탁드립니다 + 하느님의 축복을... 지난 월요일 두형제님의 성대서원식이 있었죠. 먼저 성대서원을 하신 두형제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형제사랑 2006.01.26 9456
1439 *새이름으로 저장* '새이름으로 저장' 어느 한 교수실에 교수님이 있었다. 컴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119구조대가 와서 컴을 고치는 도중.. 컴에 저장된 파일을보니 독수리.hwp, 두루... 사랑해 2006.04.13 9427
1438 작은형제회 성소자 어느 형제의 성소모임 후기 + 평화와 선 전 이 형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형제의 허락을 얻어 카페에 올려놓은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간접적이지만, 피정 모임둥 사진과 ... 정마리아 2006.09.18 9410
1437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 김상욱요셉 2012.09.01 9395
1436 청년미사 아우름 2007년도에 시작한 아우름 청년미사가 해를 넘겨서 2008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의 숫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참여하는 사람은 열심이... 관리형제 2008.01.16 9390
1435 생명 ........ 초등학교 5학년쯤 되는 학생이 어느날 자기집 공터에서 야구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남의집 유리창을 깨어버렸습니다 집 주인이 나와 아이에게 혼을 내고 있는 모... file 김 분도 2006.01.27 9334
1434 삶의 자취... 요즘 봄이라 해도 꽃샘추위에 바람이 세게 불어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겠어요. 뉴스에서는 비닐하우스가 파손되어 금년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는 농부의 한... file 김성호(돈보스코) 2012.04.09 9300
143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 사진전 안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2006.... 세실리아 2006.03.28 924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