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내가 했던 가장 감사했던 여행 중의 하나는 (특히 회복에 대해 말한다면) 남아프리카로 갔던 여행이다. 이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는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 발표 사이에 휴식 기간 동안 크루거 네셔녈 파크(Kruger National Park) 가장자리에 자리한 사비 샌즈(Sabi Sands) 안에서 짧은 사파리 여행을 했을 때였다. 나와 아내는 아침에 다른 이들과 함께 덮개가 없는 레이저 로버 차량을 타고 3시간 동안 야생동물 보호구역 수천 에이커를 여행했다.

그 당시 겨울이었고 꽤 선선해서 우리는 손을 따뜻하게 할 뜨거운 물병과 함께 담요로 몸을 감쌌다. 여행 시작 부분에서 우리는 꽤 빠른 속도로 달렸는데, 나는 몇 그루 나무 위에 있는 기린들의 머리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나를 둘러싼듯한 고요에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고, 먼 곳에서 뛰어다니는 날렵한 스프링-복스(작은 영양) 무리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비록 우리의 여행 목적은 사자, 코끼리, 아프리카 물소, 코뿔소, 하마 등을 보는 것이었는데,(우리는 그렇게 했음) 이 이른 아침 순간은 지구를 반 바퀴 돌만큼 가치가 있었다. 고요함이라고 느껴지는 무엇이 있었고 사람의 숨을 죽이게 하는 고요한 바람에 에워싸인 듯한 느낌이 있었다.

작가이며 문학 비평가인 도리스 그럼바흐는 자신의 책 Fifty Days of Solitude에서 그의 경험에 대해 적었는데, 이것은 내가 고독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왔다.

침묵과 고독에 대한 하나의 보상은 있다. 다른 목소리의 부재는 내면의 목소리에 더 열중해서 듣도록 했다. 그전에 자주 내면 목소리는 내가 생각하기에 다른 이가 듣기를 원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기에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것에 의해 억제되거나 과장되었는데, 이제 내면의 목소리는 기쁘게 더 크게 그리고 중단됨 없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의도했던 것은 거기에 있던 무엇을, 하나의 신선한 통찰이라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럼바흐는 많은 이가 꽤 긴 기간 홀로 고요히 있을 때 경험하는 의심과 주저함에 대해서도 사실적이다. 그는 책에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루소는 현대인에 대해 상당히 옳게 보았다. 우리가 참고하는 관점은 항상 우리 이웃들인데, 시골이나 도시에 사는 이들, 학교나 취미나 직장에서 아는 지인들, 우리의 가까운 혹은 먼 친구들, 이들 모두는 우리가 누구인지 수많은 말을 우리에게 한다. 아주 드물게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내면 바라보기를 생각한다. 우리는 두려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거기에서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강요된 고독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만약 우리가 점진적으로 우리 자신을 고독에 열어젖히고, 그런 상황에서도 고요를 우리가 경험한다면 말이다. 영국에서 감옥살이를 한 이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는 석방되었을 때 빼앗긴 20년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계속 나눔을 이어갔다. 그는 석방될 때 감옥에 대해 어떤 것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는 수감 중에 했던 많은 독서와 묵상을 그리워하였다. 그런 경험들은 그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었는데, 그 평화를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시끄럽고 바쁜 세상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우리는 영적 양성을 성장시키는 내면 워크샵을 시작할 때, 침묵과 고독은 자기들을 위해 세운 기도 규칙의 일부이다. 우리는 고요히 앉아, 부드럽게 우리 마음을 깨끗이 하고, 이콘이나 영감을 주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예수님이나 부드러움혹은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가지는 마음을 모으게 하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하루 중의 어떤 시간을(짧은 시간일지라도) 가지려 한다.

이렇게 하며 우리는 고정된 기간을 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 일상사가 우리를 중심으로 향하게 하고 하느님과 자기에게도 이끄는 본질적인 주기들을 쓸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홀로 있는 시간(우리가 그룹 안에 있을 때에도 침묵과 자기 안의 시간) 부스러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스러기 시간은 정오 무렵 짧은 산보일 수 있고, 사무실이나 주방에서 커피나 차를 한 모금 마시는 시간일 수 있고, 집으로 차를 몰고 오는 때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무한한데,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장소들은 도서관, 교회들, 작은 도시 공원, 근처의 산림보호 지역, 혹은 조깅 코스 등이다. 우리가 삶에서 어떤 침묵을 음미할 가치 시스템을 지닌다면, 홀로 있는 부스러기 시간은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다. 다만 우리는 그 시간들을 찾고 누려야 한다.

 

첨언)

하루 중에 해가 뜨기 전과 해가 질 무렵 자연은 우리에게 고요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도심 가운데에서도, 저 너머로 산자락과 나무들 그리고 집들 가운데 내려앉는 고요가 있습니다. 이 고요는 우리에게 하느님 집에 대한 그리움과 좋음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이 고요는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여정, 우리 자신이 하느님을 모시는 집이 되도록 초대하고 이끌고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은 가난한 농부들이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자기들의 마음에 하느님을 모실 때 하느님이 고요가 그들 가운데 내려오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에는 하느님의 고요와 자연의 고요와 가난한 이의 고요가 하나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회개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고요에 맛을 배우고 그 맛의 초대에 응답하며 하느님을 고요 가운데에 만나는 여정을 걸었습니다. 그는 고요가 자리하는 곳을 찾아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여정 중에 있거나 형제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고요가 찾아오면 후드를 쓰고 그 고요의 리듬에 자기 리듬을 맞추어 갔습니다. 그러했기에 일상사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무시하지도 않고 또한 그 갈등의 리듬에 자기를 맞추어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갈등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리듬을 찾았고 그 리듬에 호흡을 맞추었고, 그에 따라 하느님의 평화가 그와 주변에 낳음을 받도록 허용하였습니다.

고요와 묵상이 있는 곳에, 걱정도 방황도 없습니다.”(권고 27 악습을 몰아내는 덕 중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치꾸랑-프란치스칸 서적, 성물 판매 http://www.franciscanpress.orgT. 평화와 선 프란치스코 출판사입니다. 6월 7일에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에 프란치스칸 서적과 성물을 판매하는 치꾸랑... file 프란치스코 출판사 2006.06.08 9703
1446 너무 멋진 홈방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멋진 홈방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1 사무엘 2006.01.25 9692
1445 지베드로 신부님의 연락처를 알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함양본당에 다니고 있는 이스텔라입니다. 엊그제 신자분과 말씀중에 프란치스코회 소속 신부님의 연락처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오늘 사진... 2 이스텔라 2012.03.21 9634
1444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분명 나는 제자리에 이렇게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수차례 반복된다 처음보다는 조금 덜 슬퍼하게 됐고 조금씩 더 무신경해져 버... 김미정 2012.05.10 9596
1443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79
1442 잡초의 의미 잡초의 의미 어느 날 한 농부가 허리를 구부려 뜰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큰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몹쓸 잡초만 없다면 이따위 고생은 안해도 ... 잡초 2006.01.22 9540
1441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80
1440 부탁드립니다 + 하느님의 축복을... 지난 월요일 두형제님의 성대서원식이 있었죠. 먼저 성대서원을 하신 두형제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형제사랑 2006.01.26 9456
1439 *새이름으로 저장* '새이름으로 저장' 어느 한 교수실에 교수님이 있었다. 컴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119구조대가 와서 컴을 고치는 도중.. 컴에 저장된 파일을보니 독수리.hwp, 두루... 사랑해 2006.04.13 9427
1438 작은형제회 성소자 어느 형제의 성소모임 후기 + 평화와 선 전 이 형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형제의 허락을 얻어 카페에 올려놓은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간접적이지만, 피정 모임둥 사진과 ... 정마리아 2006.09.18 9410
1437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 김상욱요셉 2012.09.01 9395
1436 청년미사 아우름 2007년도에 시작한 아우름 청년미사가 해를 넘겨서 2008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의 숫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참여하는 사람은 열심이... 관리형제 2008.01.16 9390
1435 생명 ........ 초등학교 5학년쯤 되는 학생이 어느날 자기집 공터에서 야구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남의집 유리창을 깨어버렸습니다 집 주인이 나와 아이에게 혼을 내고 있는 모... file 김 분도 2006.01.27 9334
1434 삶의 자취... 요즘 봄이라 해도 꽃샘추위에 바람이 세게 불어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겠어요. 뉴스에서는 비닐하우스가 파손되어 금년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는 농부의 한... file 김성호(돈보스코) 2012.04.09 9300
143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 사진전 안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마더 데레사] 기획 초대 사진전 2006.... 세실리아 2006.03.28 924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