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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율법학자에게 하신 이 말씀이 칭찬인지 아닌지 제겐 아리송합니다.

 

“You are not far from the kingdom of God.”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에서 “not far”라는 표현은

영어의 “not bad”와 비슷한 느낌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소극적이고 시큰둥한 긍정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국에 살 때 “not bad”이란 표현을 들으면

이 사람들은 왜 적극적으로 좋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도 이와 비슷한데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왕이면 “너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 들어왔다.”고

율법학자를 적극적으로 칭찬하시지 않고

왜 그렇게 미적지근하게 칭찬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대답하는 율법학자가 많지 않았을 거고,

주님께서도 슬기롭게 대답한다고 여기셨는데 말입니다.

 

속내를 감추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까요?

 

속내를 감추신 것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서

아직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생각하셨다면 이런 뜻일 겁니다.

 

네가 머리로는 슬기롭게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네가 하느님 나라에 멀리 있지 않고 어찌 보면 가까이 와 있지만

그렇다고 네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직 아니다.

네가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진정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지

너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진정 이 율법학자는 슬기로운 자입니다.

613개의 많은 율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613개의 율법을 두 개로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보듯

613개의 율법을 잘 아는, 곧 율법지식이 많은 사람은 많지만

율법의 정신을 잘 아는, 곧 지혜가 많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율법학자는 주님께서 슬기롭다고 인정하실 정도로

각각의 율법도 잘 알고 율법의 정신도 잘 아는 율법학자입니다.

 

그렇지만 종의 병을 고쳐주려고 했던 백인대장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어떤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주님께서 아주 적극적으로 칭찬을 하셨지만

오늘 율법학자에 대해서는 소극적 칭찬을 하시는 것으로 그치십니다.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아는 것만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사랑을 실천해야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슬기만으로는 안 되고 사랑해야지 되고,

진짜 슬기롭다면 사랑실천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정확히 저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첫째가는 계명과 둘째가는 계명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치 못합니다.

가나안을 지척에 두고 죽어 그곳에 묻힌 모세처럼

사랑의 하느님 나라를 가까이 두고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숫제 멀리 있어서 들어갈 엄두도 내지 않는 것보다 더 안타까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비관하지 않을 겁니다.

아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일 뿐 아니라

사랑 실천을 포기하였다면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포기한 것이 가장 비관적인 것인데 저는 그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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