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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성심, 거룩한 마음이란 우리의 마음과는 다른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일컫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주님의 이 지극히 거룩한 사랑이 잘 드러나는 것이

오늘 주님께서 비유로 드신 잃은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지나쳐보지 말아야 할 표현이 있습니다.

“잃었던 내 양”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먼저 “잃었던 양”이 무슨 뜻인지를 보겠습니다.

잃은 양이 <길 잃은 양>인지, <잃어버린 양>인지 따져보는 거지요.

 

길 잃은 양은 주어가 양이고,

양이 실수로 목자를 따라가지 않아 길을 잃었건

일부로 목자를 떠나 다른 길을 갔건 양이 목자를 떠난 것입니다.

탓이 목자에게 있지 않고 양에게 있으며 책임도 양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잃어버린 양은 주어가 목자이고 목자가 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잃어버린 탓과 책임이 목자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잃은 양은 어떤 쪽의 뜻입니까?

“잃었던 내 양”이라는 표현만 가지고는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없지만

뒤에 의인과 죄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잃은 양은 양이 목자를 떠난 것이고,

그것도 싫다고 또는 자기 좋을 대로 하기 위해서 떠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싫다고 떠난 죄인을 당신이 잃어버렸다고 하시고,

잃어버렸어도 <나의 양>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싫다고 떠난 놈, 우리를 버리고 떠난 놈은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고

그러니 우리가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다시 돌아와도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하는데

주님께서는 <떠난 놈>이 아니라 <잃은 양>이라고 하시고,

당신이 잃어버린 <나의 양>이라고 하십니다.

 

어떤 짓을 해도 당신의 양이라고 생각하시는 그 변함없는 애정은

자식이 아무리 부모에게 패악을 저지르며 부모임을 부정해도

부모는 그런 자식도 자식이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가 어떤 죄악을 저질러도, 그리고 당신을 배반하고 떠나도

<나의 양>이라고 하시며 결코 포기치 않으십니다.

 

주님 사랑의 거룩함은 우리의 죄로 인해 더욱 명징합니다.

주님의 거룩함은 죄인과 멀리하는 거룩함이 아니라

죄인이어도 사랑하는 거룩함입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세례는 우리의 죄를 씻는 세례이지만

주님의 세례는 우리 죄를 씻어줄 요르단 강물을 거룩하게 하는 세례이듯

우리의 거룩함이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이라면

주님의 거룩함은 우리를 용서하고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사랑을 두고 주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죄인이었어도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가 죄인이기에 주님은 우릴 더 사랑하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신 겁니다.

 

죄인이기에 팽개치는 우리의 사랑, 아니 우리의 미움과

죄인이기에 더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예수 성심 대축일에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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