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품는 인간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합니다.
오늘 복음도
마리아의 잉태를 먼저 이야기하지만
마리아의 응답에 못지 않게
요셉의 응답도 중요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물론 마리아와 요셉의 응답이 없었다면
하느님의 육화는 불가능했겠지만
우리의 응답이 없다면
육화된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기 어려우십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협력이 없이는
구원은 불가능합니다.
즉 구원은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작업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응답을 기다리고 계시는지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경우
둘 다 하느님의 육화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그 응답의 내용은
서로 조금 달랐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는 그 응답의 내용도
조금은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크게 보아서는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그 응답의 내용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구원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신다는 것은
당신의 일방적인 방식만
우리에게 강요하시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맞이하는
준비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