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첫 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오래 전에 나는 한 때 (the Gulf of Siam: 걸프 만)으로 알려진 곳에서 일주일 동안 긴 피정을 이끈 적이 있다. 참석자들은 네팔,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에서 온 성직자들, 수녀들, 평신도 선교사들이었다.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근거하여 자비에 대한 세션들 중 하나를 끝내고 나는 질문이 있는지 물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선교를 하는 한 온화하고 경험이 많은 성직자가 손을 들었다. 그는 내가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몸을 그냥 넘어 지나갈 수 있을까요? 이 그룹에 정적이 흘렀고, 나는 즉각적으로 응답을 하기보다 그가 부연 설명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그는 말을 이었는데, “당신이 아시듯이, 수많은 필요들이 있고, 나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이 절박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사목하며 만나게 되는 그 많은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우리들은 이와 같은 극적인 가난이나 병고나 죽음을 일상에서 직면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어떻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소진되지 않고 다른 이를 향해 감정적인 불꽃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십자가를 지도록 불리움 받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가?”

이 질문들은 이 장에서 이야기할 만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 질문들의 답만을 구한다면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 질문들에 응답해야 하지만, 또한 생각해야 할 다른 질문들도 있다.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어떻게 하느님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방식에 충실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의 손 뻗침이 은총 순환의 일부가 되어, 우리를 더 깊은 자비와 내적 성취로 초대받게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이 질문들을 어떻게 꺼내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을 충만하게 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첨언)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회개 시작점으로 나환자와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프란치스코에게 나환자인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이 절묘하게 하나로 엮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을 사랑해서 이웃을 사랑한 것도 아니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유언에서 하느님께서 자신을 나환자에게 이끄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나환자에게 자선을 베푼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이끄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자기 안에 이미 자리한 역겨움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하느님의 이끄심에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느님께서 그에게 작용하여 자신의 역겨움을 감미로움으로 바꾸어주심을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이 회개 여정은 프란치스코가 용을 써서 이웃을 사랑한 것도 하느님을 사랑한 것도 아닙니다. 먼저 계신 하느님, 하느님의 이끄심에 의지하여 그 길을 따랐을 따름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이웃 사랑 안에서 프란치스코는 자기가 고갈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향하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안의 계신 하느님, 나환자 안에 계신 하느님, 자신의 응답으로 더 분명해지는 하느님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이 여정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란치스코는 이 여정에서 자기 개인의 고유성을 발견하기보다는 자기 안의 계신 하느님과 하느님 안에 있는 자기를 만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하느님과 하나됨이 만들어내는 진미(珍味)를 맛보았고, 하느님 안에서 자기와 이웃이 살아남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여정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자기 사랑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225
66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어느 날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의 볼을 비빌 때 나는 내 존재의 깊은 심연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듯이 바깥에 서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1 225
65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22
64 하느님을 아버지로 아는 사람들 하느님을 아버지로 아는 사람들   믿는 이들의 최종 목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신비로 상호 존중과 자유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달... 이마르첼리노M 2023.10.24 221
63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3.07.17 220
62 수도원 카페 이야기_1,"엄마의 오늘의 단상" 글을 쓰면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깊이를 더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제가 그분 대신 그분의 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김상욱요셉 2023.11.24 219
61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16
60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신성(神性)과 인간 사이의 무한한 간격을 메우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의 한 부분인 성령을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24.06.24 215
59 찬미받으소서 회칙과 요한복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리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 관점이든 아니든, 카톨릭의 관점이든 불교의 관점이든 우리... 김명겸요한 2023.05.26 215
58 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난 태도의 변화 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난 태도의 변화     믿음의 활력은 사랑입니다. 인간이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 구원받는다는 영지주의와 근본주의자들은 이원론으로부터 영... 이마르첼리노M 2024.02.21 214
57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 됩니다.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됩니다.   가난을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로, 겸손을 허용하는 일과 놓아주는 일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내가 객... 이마르첼리노M 2023.11.07 214
56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11
55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210
54 17. 충실함은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17. 충실함을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때때로 우리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볼 때 화가 난다. 또 다른 때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 김상욱요셉 2023.11.22 208
53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틀 속에 계시지 않는다. 틀에 묶여있는 사람과 틀을 벗어난 사람의 차이는 자유의... 이마르첼리노M 2024.06.03 206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