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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맹세하지 마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은 이해가 가는데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그러나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맹세는 악에서 나오는 거라는 말씀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고,

왜 맹세는 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시는 걸까요?

 

맹세에는 두 가지가 있겠지요.

전에 내가 한 것에 대한 나의 말이 사실이라는 과거적 맹세와

앞으로 내가 하겠다는 나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미래적 맹세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건 맹세란 나의 말이 사실임을 믿게 하려는 겁니다.

 

그런데 아예 맹세하지 말라는 것이 미래적 맹세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은 꼭 맹세한대로 할 생각일지라도

맹세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아예 맹세치 말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 내가 한 것에 대한 맹세는 조금 다릅니다.

나쁜 짓을 하고도 맹세코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나쁜 짓에 더하여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것이니 그 죄가 크고,

그것은 진정 악에서 나온 사악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내가 한 것이 아니라면 억울하게 내가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또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필요하게 의심의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맹세로서 믿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너와 나 모두에게 좋은 것일 텐데

왜 주님은 아예 맹세치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그래서 저는 이 말씀에 대해 이렇게밖에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너를 믿을 수 없으니 미래적 맹세는 아예 하지 말라는 말씀이거나

하느님께는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어떤 맹세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하느님께서는 나를 환히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배 속까지 환히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다 아시고

아무리 맹세를 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할지 앞을 다 내다보고 아십니다.

 

주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베드로가 자기의 추종의지를 밝히자

주님께서는 네가 새벽까지 세 번을 배반할 거라고 예언하십니다.

그러므로 만일 베드로가 이때 맹세까지 했다면 주님께서는

맹세는 하지 말고 그저 너의 의지만을 얘기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저 ‘예’, ‘아니요’로만 답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겠으면 ‘예’, 못하겠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되고,

지난 일도 했으면 ‘예’, 아니 했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 이상의 말, 곧 맹세까지 하면 그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선한 의지에서 하더라도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하느님께는 ‘예’, ‘아니요’ 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 이상의 것, 곧 맹세를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두고 맹세를 한다고 해도 결국 인간에게 하는 것이고,

인간에게 맹세를 하는 건 인간의 인정과 믿음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인간의 인정과 믿음을 받으려고

하느님을 두고 맹세까지 하는 것은 육적인 것이고 그래서 악이다.

그러니 그 어떠한 맹세도 하지 말라고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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