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 날이 있습니다.
일요일,
안식일,
주일.
신자인데도 주일이라고 하지 않고 일요일이라고 하고,
그래서 이들은 주일을 일요일로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아시겠지요?
그런데 ‘신자인데 주일을 지내지 않고 안식일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이 뭔지, 그 차이가 뭔지 모를 분 있겠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사람’과 ‘신약의 사람’ 차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구약의 사람 곧 율법을 지키는 사람은 안식일을 지냈지만
신약의 사람 곧 주님을 믿는 사람은 주일을 지냈잖습니까?
사실 주일인데도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에겐 주일이 그저 일요일일 뿐입니다.
이 말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먹고 살 만한데도 욕심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나 더 나아가
주일이 주님의 날이라는 의식이 없어 일하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주일에 일을 쉬는 사람도 많습니다.
요즘 들어 삶의 질을 따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합니다.
이런 추세를 드러내듯 많은 사람이 주일이면 캠핑카를 끌고 놀러 다닙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주일은 그저 일을 쉬는 것이요,
자기 삶을 넉넉하게하기 위해 그저 일을 쉬는 것이지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정도는 못 됩니다.
이에 비해 하루를 주님 안에서 안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정도만 돼도 신앙적으로 꽤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은 이것 이상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루를 일하지 않는 날로 지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님 안에서 쉬며 하루를 거룩히 지내는 것도 뛰어넘는 말입니다.
의식 혁명입니다.
의식을 완전히 바꾸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은
어떤 것도 인간의 주인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일의 노예가 되지 말고 창조적으로 살고,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사랑하며 살고,
관습이나 습관의 노예가 되지 말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의 정신으로 살고,
주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정신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어 오심은
사람이 하느님의 아들이 되게 하기 위함이고,
그래서 그 무엇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 살게 하기 위함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드리고 그렇게 살기로 결심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