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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게 내어주어도 자신으로 남아 있고 자신으로 남아 있어도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말하는 놀라운 기쁨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주고 또 주어도 매양 줄 것이 남아 있는 사랑의 신비 안에서 내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경험합니다. 하느님에게는 자기 소유의 흔적이 단 한 점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은 내어주기 위하여 자기를 포기하는 권능입니다. 순수성이란 모든 이기주의와 소유를 내어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가난 없는 사랑은 자기만족으로 끝나고 맙니다.

 

사랑은 분리와 결합을 동시에 원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남아 있으면서 타인에게 결합 될 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하나 되고 싶다는 이 깊은 희망이 사랑에 따라오는 고통을 극복하게 만듭니다.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마음 안에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잉태된 말씀을 관계 안에 출산합니다.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충만한 기쁨으로 내면의 선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교환이 있는 관계에 확장되는 하느님 나라의 현재가 있습니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삶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가난과 겸손이라는 내적인 자기 죽음을 통해 관계적 선이라는 기쁨을 선물로 받기 때문입니다. 삶은 즐거운 것이며 영적으로만 즐거울 뿐 아니라 몸도 즐거운 것입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기 때문입니다. 절제만 가르치는 종교는 기쁨이 없습니다. 기쁨이 없는 사순절만 계속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행복 선언에서 멀리 있는 사람입니다. 일상의 관계는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삶으로 표현하는 관계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몸과 함께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의 몸은 새로운 품위를 지닌 몸이 되었습니다. 선의 열매가 관계에 빛을 밝히고 샘물처럼 목마름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미움이 증대되고 갈등과 단절로 점철된 관계에서 기도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기도문을 암송하는 숫자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숙제처럼 해치우는 기도에 하느님의 보상을 기대하지만 결국 하느님의 침묵만 경험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부재와 침묵은 자만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쳐야 한다는 의무와 강박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내면을 황폐하게 할 뿐입니다.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기도의 양과 희생과 제물의 양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은 하느님과 너와 자연 세계의 피조물을 이용 대상으로 전락시킬 뿐입니다. 이용 가치가 있을 때만 관심을 보이다가 이용 가치가 없으면 결국 폐기 처분하고 맙니다. 교회 안에 냉담자들이 그렇게 많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사랑과 함께 성장합니다. 여기에서 희망이 솟아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믿는 게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을 경험한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압니다. 사랑의 속성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입니다. 이 물을 맛본 사람은 너의 필요성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을 내어주려고 방법을 찾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사랑이 없는 사람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탓하고 합리화하고 포장합니다.

 

예수께서는 율법과 의무와 도덕 중심의 종교를 하느님의 은총과 잔치 중심의 종교로 바꾸셨습니다. 친밀하시고 인격적인 하느님과 연결이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관계 안에 흐르는 선은 거저 주시는 무상의 시혜와 차별이 없는 보편적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춰봄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성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가 변화를 위한 출발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상을 위한 거래로 변질된 기도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진리는 정직하게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치유하는 진리로 경험합니다.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의 조화가 관계 안에 꽃피는 하느님 나라이며 아름다운 영혼은 이것을 즉각적으로 알아듣습니다. 기쁨을 발생시키는 관계의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반영하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항상 구체적으로 육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선함과 진실함과 아름다움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그것이 하느님 사랑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속성에 머무는 사람은 앎이 무엇인지를 그렇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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