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큰 강의 발원지를 찾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대단히 설레게 하면서도 숙연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그곳이 어디인지, 얼마나 깊을지, 얼마나 높을지,
그리고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큰 법이지요.

그런데 막상 거슬러 올라가 발원지를 보게 되면
그 물은 쫄쫄쫄 흐르는 물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쫄쫄쫄함에 실망스럽다고 할 겁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을 가진 사람은,
아니 시인의 눈만 가져도 그 쫄쫄쫄함에 오히려 감탄을 할 겁니다.

이 쫄쫄쫄함이,
이 쫄쫄쫄한 물이 그 큰물의 발원지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요.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누룩과 같다고 할 때의
그 겨자씨와 그 누룩의 작음과 같습니다.

우리 인류 구원의 그 엄청난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발원지는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이라는 시골 마을,
아니 그 시골 마을의 마리아,
아니 그 시골 처녀 마리아의 작은 입입니다.

그 입이 한 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가 그 발원지입니다.

구원을 잉태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지껄이는 말, 떠드는 말, 욕하는 말, 주장하는 말이 아닌,
마리아처럼 수락하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저희 수도회에서는 관구장이나 평의원을 선출하고는
본인의 수락 여부를 묻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때 그를 선출한 형제들의 눈과 입은 그 형제의 입에 집중됩니다.
그리고 그 입에서 “예, 수락합니다.”하는 말이 나오며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그 힘든 책임, 그래서
모두 하기 싫어하는 책임을 수락했기 때문입니다.

큰 강은 또한 수없이 많은 다른 발원지의 물들이 합쳐진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우리의 수없이 작은 수락들이 합쳐진 것입니다.
마리아의 수락을 본받아 우리도 수락의 말을 할 때,
그 원초적인 수락에 우리의 수락이 합쳐질 때
인류 구원의 엄청난 역사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우리의 수없이 작은 수락의 말들이 우리 구원의 발원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Jan

    연중 2주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아시듯이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죄인 아닌 사람이 없으니 사람들이 그들을 죄인이라고 분류한 ...
    Date2012.01.14 By당쇠 Reply2 Views912
    Read More
  2. No Image 13Jan

    연중 1주 금요일-크고 많은 은총의 양동이를!

    오늘 복음은 중풍병자 치유 얘기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고자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우미들이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내 치유 받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이들의 행위가 지성일까, 아니면 극성일까 생각해...
    Date2012.01.13 By당쇠 Reply2 Views876
    Read More
  3. No Image 12Jan

    연중 1주 목요일-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실 수 있는 하느님과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중에서 어떤 하느님이 더 하느님답고, 우리는 어떤 하느님을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될까? 지혜서 11장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
    Date2012.01.12 By당쇠 Reply2 Views875
    Read More
  4. No Image 11Jan

    연중 1주 수요일- 예수의 일생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일상, 아니 ...
    Date2012.01.11 By당쇠 Reply2 Views994
    Read More
  5. No Image 10Jan

    연중 1주 화요일-"오랜 그러나 새로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어쨌기에 예수님의 가르침은 새롭고 권위 있다는 걸까? 새로운 내용이라는 걸까, 새로운 방식이라는 걸까? 둘 다이겠다 싶습니다. 우선 예수님...
    Date2012.01.10 By당쇠 Reply0 Views749
    Read More
  6. No Image 09Jan

    주님 세례 축일- 사랑만이 죄의 비누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 하느님의 마...
    Date2012.01.09 By당쇠 Reply0 Views846
    Read More
  7.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 해바라기의 공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리라.” 지금까지 짧지 않은 생을 살아오면서 매년 느끼는 것은 한 해...
    Date2012.01.08 By당쇠 Reply0 Views8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