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8 추천 수 1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한 주일 사이에 저는 두 부류의 제자를 만났습니다.

둘 다 제 제자이지만 한 제자들은 수도원을 떠났고,

다른 제자는 이번에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입니다.

 

어제는 새 사제가 저의 공동체에 와서 첫 미사와 식사를 같이했는데

이 형제가 끝까지 사제가 되어준 것이 너무도 흐뭇하고 기뻤습니다.

 

자기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된 것이지만

마치 저를 위해 사제가 되어준 것 같았다는 말입니다.

 

아마 부모님들의 마음들이 이런 저의 마음과 똑같을 겁니다.

이에 비해 지난주 만난 제자들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날 회식 때 기쁘게 즐겁고 대화 나누고 다음 날 미사를 드리는데

그중 몇이 미사를 따라 하지 못할 정도로 그간 신앙생활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런 것이겠지,

미사에 안 나가도 나름대로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지,

이런 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저 자신에게는 위로하려고 해도

여간 아쉽고 씁쓰레한 것이 아니었고 배신감과 허탈감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수도원 있을 때 제가 가르친 것이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

내가 가르치고 물려준 것이 고작 이것이었나! 이런 것이었지요.

 

수도원을 나가서도 연을 끊지 않고 저를 찾아 준 것은 너무도 고맙지만

저와의 관계가 인간적인 신뢰와 사랑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디모테오와 티토와 바오로 관계처럼

한 믿음의 관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 때문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던 겁니다.

 

저의 바람은 인연(因緣)이 인연(人緣)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인연 차원에서 잘 산다는 것은

나쁜 인연은 끊어버리고 좋은 인연은 끊지 않고 이어가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이라는 것이 그저 인간적인 인연에 그친다면

이렇게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좋은 관계라 하기엔 부족하지요.

 

부자지간과 모녀지간도 마찬가지지요.

부자지간과 모녀지간의 인연은 계속 유지되는데

자식들이 언제부턴가 부모와 같은 믿음의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이 신앙의 부모들은 되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면에서 어제 회심한 바오로가 오늘 두 성인에게 같은 믿음의 아비가 된 것은

바오로에게는 여간 큰 행복이 아니고 우리에게는 여간 큰 모범과 도전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들을 믿음의 아들이라고 말하는데

그가 이들에게 믿음의 아비가 된 것은 거저 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들 디모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나 바울로가 아들 디모테오에게 편지를 씁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바오로가 이렇게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서간을 통해서 받은 은사를 상기시키고,

그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고 격려하였기에

오늘 축일로 지내는 두 아들이 같은 믿음의 아들이 된 것입니다.

 

제가 사제가 됨으로써 육신의 아비는 되지 못했지만

저를 아비처럼 생각하는 아들과 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이 부디 인간적인 사랑과 인연으로 그치지 말고

저와 같은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고 살아가길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과 대자 대녀들과의 관계도

오늘 바오로 사도와 두 아들과의 관계와 같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4:26
    11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풍구가 되어)<br />http://www.ofmkorea.org/47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4:02
    12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바오로의 아들들)<br />http://www.ofmkorea.org/552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3:40
    13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나의 인맥은?)<br />http://www.ofmkorea.org/503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3:15
    15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사랑과 함께 절제가)<br />http://www.ofmkorea.org/743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2:53
    16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우리는 신앙과 은사를 잘 물려줬습니까?)<br />http://www.ofmkorea.org/864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2:32
    17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같이 타오를 불은 누구?)<br />http://www.ofmkorea.org/9843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2:01
    18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은사를 불태우게 하는 은총)<br />http://www.ofmkorea.org/1169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1:38
    21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같은 믿음의 행복)<br />http://www.ofmkorea.org/3979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1:15
    22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관계 성찰)<br />http://www.ofmkorea.org/4684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26 05:10:52
    23년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br />(믿음의 탄생, 믿음의 성장)<br />http://www.ofmkorea.org/51843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May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회당에서 쫓겨날 것을 예고하십니다. 이것은 요한복음 9장에서도 암시되는데 학자들은 실제로 요한 공동체가 회당에서 쫓겨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증언하다가 쫓겨나는 것을 이야기하고 ...
    Date2024.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
    Read More
  2. No Image 06May

    부활 6주 월요일

    부활 6주 월요일-2021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
    Date2024.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30
    Read More
  3. No Image 06May

    2024년 5월 6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9
    Read More
  4. No Image 05May

    부활 제6주일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의 종이 아닌 하느님의 친구로 만듭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와 관계를 맺는데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벗어나고 싶어하십니다. 내가 만든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만드신 것이 잘 살아갈 ...
    Date2024.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5. No Image 05May

    부활 제6주일-위에서 오는 서로 사랑

    오늘 독서에서 요한은 하느님에 대하여 또 사랑과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선언이랄까 말을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이라고 요한이 얘기하는데 제 생...
    Date2024.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472
    Read More
  6. No Image 05May

    2024년 5월 5일 부활 6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9
    Read More
  7. No Image 04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시메온은 아기 예수에 관해 예언합니다. 예수는 계시의 빛으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빛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시메온은 여기에 덧붙여 '계시'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계시란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데 우선은 하느님을...
    Date2024.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