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오늘 복음은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왼손의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마치 수 십 년간 자기의 선행을 완벽하게 숨긴 사람처럼

우리의 선행을 적극적으로 숨기라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적극적으로 숨기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드러내지 말라는 뜻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숨기는 것이나 드러내지 않는 것 모두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다는 면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숨기는 것, 그것도 적극적으로 숨기는 건 자기 선행을 의식하는 것인데 비해

드러내지 않음은 선행을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 거며,

그렇게 함은 자기 선행을 의식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면에서 다릅니다.

의식한다는 것은 선행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표시지요.

 

선행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가난은

그 선행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그래서 그 선행을 드러내지 않음은 물로 의식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숨어계시는 하느님과

숨는 우리의 삶에 저의 묵상의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먼저 숨어계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묵상하는데

저는 숨어계시는 하느님이라고 해서

하느님께서 일부로 당신을 숨기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도록 일부러 당신을 감추시고 숨기시는 게 아니라

우리의 선행 뒤에 당신의 선업을 숨기시고,

우리의 사랑 뒤에 당신의 사랑을 숨기시며,

더 근원적으로 우리 안에 당신 존재를 숨기십니다.

모든 선의 근원이신 분이 우리 선 안에 숨어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주님의 가난과 겸손과 사랑의 무화이시며

그렇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당신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선행이 당신의 구원업적이 되게 하시며,

우리의 사랑이 당신의 사랑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 안에 숨어 살아야 합니다.

거리의 여자, 거리의 남자처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거리에서 기도하거나 장바닥에서 선행을 하지 않고

철저히 하느님 안에 숨고, 무엇이든 하느님 안에서 합니다.

하여 자기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 업적을 드러내며,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도록 자기 사랑을 숨겨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앞서 얘기했듯 감추고 숨기는 게 아니라

그 모든 선과 선행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내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의 것이라고 돌려드리는 겁니다.

 

프란치스코는 얘기합니다.

“모든 선을 소유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주 하느님께 언행으로 돌려드리고”

“주님께서 자기를 통하여 말씀해주시고 이루어주시는 선으로

자신을 더 높이려 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주 하느님께 자기의 것을 바쳐드리기를 원하기보다

자기 이웃에게 받기를 더 원하는 사람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미 없는 십자가는 현양치 않는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 자기...
    Date2013.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98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3주 금요일-들보 관상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오늘 주님은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는 잘도 보는 우리...
    Date2013.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03
    Read More
  3. No Image 12Sep

    연중 23주 목요일-압도적인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압도적인 사랑. 바라지 않는 사랑. 사랑이 곧 상인 사랑.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간추린 내용입니다. 아니, 제가 오늘...
    Date2013.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9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23주 수요일-완료형 행복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오늘은 루카복음의 행복선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큰 위로를 받지만 부유한 사람은 ...
    Date2013.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8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연중 제23 주간 화요일(루까 6,12-19)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도하신 이유는 당신께서 하실 일에 참여할 협조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다. 당 신이 부려먹거나 이용할 일꾼들을 뽑으...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48
    Read More
  6.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화요일-비움의 기도, 들음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서 열두 사도를 뽑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뽑...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61
    Read More
  7.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중심인 차원과 자기가 공동체의 중심...
    Date2013.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