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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3.06.19 09:36

어느 수련자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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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선을 행할 때 드러내려거나 칭찬받으려 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의로운 일, 자선을 베푸는 일, 기도, 단식 등을 예를 드시면서 이 모든 일을 다 아무도 모르게 드러내지 말라 하십니다.

심지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욕구가 있습니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에는 5단계 욕구가 있습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

2단계는 안전의 욕구,

3단계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4단계는 존경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인데

그중에서 우리들이 드러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네 번째 단계인 존경 욕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경 욕구란 자기만족, 내적 성취감, 외적 성취감, 타인 인정과 집단 내에서 뛰어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이렇듯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을 행하면서도 은근히 드러내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 욕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지만, 우리가 이 욕구들에 집착하게 될 때 어둠이 발생하게 됩니다.

욕구를 통해서 어둠이 우리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좋은 일을 하는데 인정받으면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 알아주면 기쁘게 만족감을 느끼면서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인간적인 만족을 우리에게 주지만 이내 사라질 뿐 아니라

하느님께 진정으로 영광을 돌리는 일에는 거리가 멉니다.

 

 

사부님의 권고 말씀에서 복음 말씀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권고 28에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자기에게 보여 주시는 좋은 것들을 하늘에 쌓아 두며,

그것을 보상을 받을 의도로 사람들에게 드러내려 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3번이나 나오는 말씀인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를 보충해 주고 있습니다.

 

사부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당신 종의 업적들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비밀을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는 종은 복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기에

우리가 인간적으로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어하는 나약함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에게 보상을 받는 것 보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더 값지지 않을까요.

그러기에 자랑하는 교만의 악에 빠져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에서 욕구에 의해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충동이 생길 때마다

어둠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할 수 있는 매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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