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두 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두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표현은
두려움과 믿음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하혈하는 여자는
믿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치유를 확인하시는 예수님 때문에
그 여자가 두려워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아마 허락없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것 때문에
꾸중을 들을까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은 딸이 다시 살아날 것에 대한 믿음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여기에서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명확히 나타나지 않습니다.
둘을 비교하자면
첫 번째는 믿음이 있었고
두 번째는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즉 치유나 소생, 이 두 기적에
믿음이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보면
첫 번째는 믿음이 있어도 두려움이 있고
두 번째는 믿음이 없어서
두려움이 더 큰 것처럼 묘사됩니다.
즉 믿음과 상관없이
사람에게 두려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도,
믿음이 없는 사람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믿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인간의 모습인 것처럼 나타납니다.
우리 안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힘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믿음이 강하다고 해도
어느 순간 불쑥 올라오는 두려움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믿음이 부족한가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판단하기에 앞서
두려움이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두려움의 순간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두려움의 순간을 넘어갈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 안에서 두려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