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아기 예수로 오신 것이 고마운 것은
오를 수 없는 우리에게 그분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분이 그렇게 오신 것은 사랑 때문이고요.
저는 이것을 사랑의 키 낮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웬만큼 살았고 노력 꽤 했는데도 아직 못 고치는 게 있습니다.
내가 사랑할 만한 너이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의 짝이 되려면
이 정도는 올라서야 한다지 않으시고
수준을 낮춰 우리에게 내려오시고 사랑해주십니다.

이와 더불어 아기 예수로 오심이 고마운 것은
오늘 축일을 지내는 사도 요한이 얘기하듯
우리가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오신 겁니다.

그제는 편찮으신 어머니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눈이 많이 왔으니
오지 말라고 몇 번이고 마다하시는 것입니다.
목소리 들은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하시는데
저를 보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 속마음 제가 알고,
성탄 미사를 드리게 하고 싶은 제 마음도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편 미안함이 컸습니다.
신부 자식 못 둔 같은 처지의 어머님들께 죄송했고,
왕림 미사가 필요한 수많은 가난한 분들께 죄송했습니다.

무릇 사랑이 클수록 봐도 또 보고 싶고,
사랑이 깊을수록 그리움이 큰 법입니다.
오죽하면 옆에 있어도 그립다 하겠습니까?
웬만큼 나이 먹어 이별의 사랑에 꽤 적응이 되었어도
웬만큼 나이 먹어 사랑의 이별을 이제 견딜 수 있게 되었어도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 사랑이 와 닿는
그 유아기적 사랑의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기 때문이고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아니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그리움이고,
그리움은 본질적으로 이별과 만남의 쌍생아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부터
사랑하시기에 성부와 성자가 이별하고
사랑하시기에 성부와 성자는 만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부터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당신들로부터 세상으로 떠나보내시고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찾아 세상에 오십니다.

이 사랑의 신비를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았고,
이 사랑의 신비를 예수 그리스도께 배워 사랑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신비를 요한은 증거하고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을 우리에게 알게 해주고,
사랑의 본질인 그리움을 우리에게 알게 해준
요한이 오늘 특별히 무척 고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an

    연중 2주 토요일- 주님의 집인 우리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오늘 좀 이상한 표현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합니다. 마르코...
    Date2012.01.21 By당쇠 Reply2 Views801
    Read More
  2. No Image 20Jan

    연중 2주 금요일-오늘도 숱하게 발생하는 성사

    “예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었다.” 오늘 복음은 주...
    Date2012.01.20 By당쇠 Reply1 Views778
    Read More
  3. No Image 19Jan

    연중 2주 목요일-지치지 않고 일을 하는 법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연말연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피정을 합니다. 한 해를 같이 돌아보고, 한 해를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매년 말씀 사탕 뽑기를 합니다. 새 해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
    Date2012.01.19 By당쇠 Reply1 Views864
    Read More
  4. No Image 18Jan

    연중 2주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어제 새벽엔 저희 형제 하나가 수술을 하여 간호를 하였습니다. 조용한 병원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제 밤 갑자기 심근경색이 와서 응급실로 왔는데 주일, 곧 휴일에는 의사...
    Date2012.01.18 By당쇠 Reply1 Views1458
    Read More
  5. No Image 17Jan

    연중 2주 화요일-주님 안에 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이후 주말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주말을 확...
    Date2012.01.17 By당쇠 Reply1 Views768
    Read More
  6. No Image 16Jan

    연중 2주 월요일- 이왕이면 인격적 단식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제 생각에 요즘 단식은 배부른 단식입니다. 옛날에 단식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무슨 단식입니까? 먹을 것 없어서 먹을 수 있...
    Date2012.01.16 By당쇠 Reply1 Views988
    Read More
  7. No Image 15Jan

    연중 제 2 주일- 시집보내는 아버지처럼, 시집가는 딸처럼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오늘 복음은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부터...
    Date2012.01.15 By당쇠 Reply1 Views12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2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