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5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하면 현재를 잘 살라는 것입니다.

 

현재를 잘 산다?

 

그것은 우선 쓸 데 없는 근심을 우리 마음에서 떨쳐내는 것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씀이라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근심이 과거적이라면 걱정은 미래적입니다.

 

근심은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았을 때

근심해봤자 나아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더 나빠지니

근심은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살자고 하지만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아 계속 거기에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근심이 근심으로만 그치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근심은 근심으로 그치지 않고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근심꺼리가 걱정꺼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정도만 유지돼도 좋을 텐데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합병증까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는 겁니다.

걱정은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삶은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미래에 현재를 빼앗겨

현재를 잘 살고 싶지만 살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문해봅시다.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과거는 잊고 미래는 생각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는 뜻입니까?

 

종료가 된 과거는 잊고, 오지 않을 미래는 생각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종료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오늘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계속되는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로 당뇨가 완치되고 앞으로 재발하지도 않는다면

당뇨는 과거의 것으로 잊고 더 이상 생각지도 말아야겠지만

아직도 앓고 있고 앞으로도 앓게 될 당뇨는 계속되는 현재이기에

잊어버릴 수도 없고, 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와 단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교훈 삼아 과거보다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이고,

오늘을 교훈 삼아 오늘보다 미래를 더 잘 사는 것이며,

과거의 현재, 미래의 현재가 아니라 영원의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금 잘 산다는 것은 또한 이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도 있지만 치유도 있고,

당뇨는 있지만 다른 곳은 건강하며,

육체적 병은 있지만 정신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당뇨가 지금 우리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전부가 되시는 영적인 건강을 잘 사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누가 수호천사인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
    Date2013.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24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
    Date201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80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월요일-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
    Date201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9
    Read More
  4.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9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1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8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