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6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하면 현재를 잘 살라는 것입니다.

 

현재를 잘 산다?

 

그것은 우선 쓸 데 없는 근심을 우리 마음에서 떨쳐내는 것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씀이라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근심이 과거적이라면 걱정은 미래적입니다.

 

근심은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았을 때

근심해봤자 나아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더 나빠지니

근심은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살자고 하지만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아 계속 거기에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근심이 근심으로만 그치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근심은 근심으로 그치지 않고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근심꺼리가 걱정꺼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정도만 유지돼도 좋을 텐데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합병증까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는 겁니다.

걱정은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삶은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미래에 현재를 빼앗겨

현재를 잘 살고 싶지만 살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문해봅시다.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과거는 잊고 미래는 생각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는 뜻입니까?

 

종료가 된 과거는 잊고, 오지 않을 미래는 생각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종료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오늘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계속되는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로 당뇨가 완치되고 앞으로 재발하지도 않는다면

당뇨는 과거의 것으로 잊고 더 이상 생각지도 말아야겠지만

아직도 앓고 있고 앞으로도 앓게 될 당뇨는 계속되는 현재이기에

잊어버릴 수도 없고, 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와 단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교훈 삼아 과거보다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이고,

오늘을 교훈 삼아 오늘보다 미래를 더 잘 사는 것이며,

과거의 현재, 미래의 현재가 아니라 영원의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금 잘 산다는 것은 또한 이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도 있지만 치유도 있고,

당뇨는 있지만 다른 곳은 건강하며,

육체적 병은 있지만 정신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당뇨가 지금 우리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전부가 되시는 영적인 건강을 잘 사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n

    연중 12주 금요일-믿기에 청하고, 더 믿기에 고백한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청원과 비교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이에...
    Date2013.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207
    Read More
  2. No Image 27Jun

    연중 12주 목요일-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는 정말 너무도 많아서 프란치스칸인 저도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여러 전기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아무...
    Date2013.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561
    Read More
  3. No Image 26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라고 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이란 어떤 자들일까요. 아무래도 거짓이라는 수식어가 붙듯이 진실 되지...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1
    Read More
  4.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수요일-안에서 새는 쪽박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수련자와 살고 있는데 가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형제들을 보게 됩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해서 화를 낸 것 때...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3
    Read More
  5. No Image 25Jun

    남북통일 기원 미사-믿음의 희망과 용기가 있어야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 가운데 많은 분들이 근자에 남북 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 또 다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5년 간 끊...
    Date2013.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05
    Read More
  6.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5
    Read More
  7. No Image 23Jun

    연중 제 12 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 엘리아, 예언자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제자들은 ...
    Date2013.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