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6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하면 현재를 잘 살라는 것입니다.

 

현재를 잘 산다?

 

그것은 우선 쓸 데 없는 근심을 우리 마음에서 떨쳐내는 것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씀이라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근심이 과거적이라면 걱정은 미래적입니다.

 

근심은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았을 때

근심해봤자 나아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더 나빠지니

근심은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살자고 하지만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아 계속 거기에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근심이 근심으로만 그치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근심은 근심으로 그치지 않고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근심꺼리가 걱정꺼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정도만 유지돼도 좋을 텐데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합병증까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는 겁니다.

걱정은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삶은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미래에 현재를 빼앗겨

현재를 잘 살고 싶지만 살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문해봅시다.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과거는 잊고 미래는 생각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는 뜻입니까?

 

종료가 된 과거는 잊고, 오지 않을 미래는 생각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종료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오늘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계속되는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로 당뇨가 완치되고 앞으로 재발하지도 않는다면

당뇨는 과거의 것으로 잊고 더 이상 생각지도 말아야겠지만

아직도 앓고 있고 앞으로도 앓게 될 당뇨는 계속되는 현재이기에

잊어버릴 수도 없고, 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와 단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교훈 삼아 과거보다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이고,

오늘을 교훈 삼아 오늘보다 미래를 더 잘 사는 것이며,

과거의 현재, 미래의 현재가 아니라 영원의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금 잘 산다는 것은 또한 이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도 있지만 치유도 있고,

당뇨는 있지만 다른 곳은 건강하며,

육체적 병은 있지만 정신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당뇨가 지금 우리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전부가 되시는 영적인 건강을 잘 사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5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4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00
    Read More
  4.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8
    Read More
  5.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8
    Read More
  6.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1
    Read More
  7. No Image 31Jul

    네가 바로 나의 보물이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마테 13,44-4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로서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야말로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 뭍혀 있는 보물밭이라...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