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치유해 주시면서
'내가 하고자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병자의 치유는
병자만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남 일 보듯이 대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 시대에 나병은
사람들을 분리했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공동체를 떠나 혼자 살아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었지만
그들이 겪은 것은
거부와 배척이었습니다.
병 때문에 몸이 아픈 것은
그들에게 둘째 문제였습니다.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병은
내 일이 아니라 너의 일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너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원하는 것처럼 나도 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병의 치유와 함께
거부당한 마음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통해
치유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도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각자의 일이 곧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관심이 있으시고
그래서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아니오'를 말할 때
하느님께서는 '예'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홀로 버려진 존재가 아닙니다.
삶의 어려움의 순간에
그것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사랑으로 우리도
누군가의 옆에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