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3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 엘리아, 예언자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대표로 나서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답합니다.

 

예언자나 그리스도나 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라는 면에서는 같으나

예언자가 사람 중에서 뽑히고, 하느님께 뽑힌 특출한 사람이라면

그리스도께선 특출한 사람 정도를 넘어선 구원자, 메시아십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을 쥐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따른다는 것의 속뜻은 무엇입니까?

따른다는 것이 마치 양이 목자를, 아이가 엄마를 놓치지 않고 따르듯

놓치지 않고 그저 주님 뒤를 졸졸 따라가는 그런 뜻이겠습니까?

 

그런 뜻이 없지 않겠지만 그 속뜻은 주님의 다음 말씀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 따름의 속뜻은 주님께서 먼저 그러하셨던 것처럼

<자신을 버리는 것>과 <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먼저 자신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주님을 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또 무슨 뜻입니까?

설마 자포자기, 곧 인생 포기의 뜻은 아니겠지요?

 

오히려 반대의 뜻입니다.

주님 말씀처럼 자기를 버리는 것은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것이고,

하지만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주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겁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주님을 거부하는 자기를 버리는 것이고,

자기 뜻대로 하기 위해 주님 뜻 따르기를 거부하는 자기를 버리는 것이며,

자기를 버림이 주님 사랑이 되도록 주님 때문에 자기 목숨까지 잃는 것이며,

마침내 주님을 따라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주님을 따름은 또한 주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차이가 있다면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지만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다.

남의 십자가가 아니라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인데,

자기 십자가를 남에게 미루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기 십자가를 남의 십자가로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십자가를 내 십자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어떤 때는 자식이 십자가이고,

어떤 때는 남편이 십자가이며,

어떤 때는 병든 부모가 십자가인데,

이 십자가가 내가 져야 할 십자가 아니라

남이 지거나 주님께서 져야 할 십자가라고 미룹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일들도 나의 십자가입니다.

본당에서 내게 맡겨진 일들,

남들이 하기 싫다고 다 미루는 일들,

공동체를 대표하여 누군가에게 해야 할 쓴 소리가 나의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를 나의 십자가로 생각하고 내 십자가를 내가 져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사람이건 일이건 주님께서 내게 주셨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지면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되지만

내 십자가를 내가 지지 않으면 내 십자가를 주님께서 지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5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4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00
    Read More
  4.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8
    Read More
  5.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8
    Read More
  6.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1
    Read More
  7. No Image 31Jul

    네가 바로 나의 보물이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마테 13,44-4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로서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야말로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 뭍혀 있는 보물밭이라...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