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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설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도 가르침 중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

스님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기만을 참고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밤이 되고 달이 뜨자

스님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습니다.

사람들은 달을 쳐다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바라봤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우화입니다.

인간은 쉽사리 이런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어느 유명한 설교가가 오면 구름같이 몰려들어

그 설교에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을 하지만

정작 하느님을 바라보지 않고 하느님께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런 때 설교가는 자기가 정말 잘 나서 그런가 하고 우쭐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게 하느님을 드러내기보다

사람들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는 엄청난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세례자 요한은

자기를 향해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어린 양”을 분명히 가리키며

자기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분의 소리에 불과하며

자기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고

그분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자기는 갈수록 작아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연이 되시도록 그는 철저히 조연을 합니다.

 

저는 종종 반성을 합니다.

강론이나 강의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내가 칭송 받기 위한 것인가,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기 위한 것인가?

정말로 많은 경우 저는 제가 칭송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향해야 할 사랑을 저에게 향하게 합니다.

 

오늘 이 말씀 나눔도 사랑인지 과시인지,

하느님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여러분들의 영적 선익을 위한 것인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주님을 가리키는 사람인지 주님에 대해서 가르치는 사람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래서 다시 한 번 반성하는 오늘 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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