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하느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하느님께 옵니다.
아니 요즘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이 필요해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닌 경우도 보게 됩니다.
오히려 하느님보다는 사람이 필요해서
하느님을 찾아옵니다.
이유기 무엇이든 하느님을 찾아온다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하느님이 필요해서 찾아왔는지는
마지막에 가서 드러납니다.
하느님을 찾아와서
원하는 사람을 만났거나
아니면 만날 희망이 없으면
그는 하느님 곁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즉 하느님이 필요해서 하느님을 찾아온 사람만
하느님 곁에 머무릅니다.
레위가 베푼 잔치에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앉아있습니다.
그곳에는 세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었다고
복음사가는 전합니다.
사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식탁에는
누구든 와서 앉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초대받았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옆 사람을 자신의 동반자로 보지
세리나 죄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원해서 하느님을 찾아왔는데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종종 실망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공동체인지
반문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눈을 가려
하느님을 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공동체를 떠나고 싶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순간 느끼는 어려움이
우리가 하느님을 찾는 이유입니다.
그 상황에 머무르면서
조금 더 하느님께
초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면
하느님 나라 잔치의 기쁨을
우리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옆에 누가 있어도
내가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이 크게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아서
그 잔칫상에 앉아 있음을 기억하고
하느님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