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회개를 금욕하라는 것으로만 이해한 나머지 복음의 가르침과 다르게 알아듣거나 거리가 있게 되었습니다. 희생하고 극기하고 더 많은 양의 기도문을 바치는 것을 회개라고 생각한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회개는 짐스러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회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쁨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지금 여기서 누리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기도

기도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기도문을 더 많이 암송하라는 뜻으로 알아듣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우리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돌보고 계시는 가를 아는 시간이며 그러한 돌보심에 내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사랑받음에 대한 앎과 응답하고 있는 실재를 아는 시간입니다.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 6,7-8)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 31-33)

 

 

단식

단식은 단순히 밥을 굶는 것이라기보다 나를 포기하는 가난과 겸손에 이르게 하는 내적 죽음의 시간입니다. 단식은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내면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과 나와, 너와 나와, 피조물과 나 사이에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하는 치유의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하여 막히고 끊긴 수로를 다시 연결하는 복구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내면의 죽음이 없이는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습니다.

 

이사야서에 나타난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이사야 58,4-12)

 

자선

관계 안에서 발견하게 된 너의 필요성을 채워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으로 관계를 돌보는 일로써 허물어진 관계, 단절된 관계를 풀어내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너에게 흘러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단식과 자선은 따로 분리해서는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회개의 과정은 이 세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통합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느님과 실제로 적용되는 하느님 상()은 공생하는 관계에서 살아있게 만드는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써 구체화 됩니다. 장차 되어야 할 내 모습과 현재의 나와는 거리가 있고 그 거리를 얼마나 가깝게 만드느냐? 하는 것은, 예수님을 닮고 따르기 위하여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깊이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하느님과 만납니다.

 

나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편 가르기와 관계의 단절로 인하여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가만 따지고 율법과 도덕적 판단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데 그 기준이 바로 자신의 자와 저울로 그렇게 합니다. 자신이 차지한 꼭대기의 자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하여 경쟁하고 비교하고 높이고 헐뜯습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형식과 체면과 자존심이라는 겉껍질을 벗게 해 줍니다. 골방에서 기도하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 단식을 감추고, 한 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감추라고 하시는 자선에 대한 가르침은 우리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 앞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십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포장했던 내면을 고발하시는 예수님 앞에 항복을 선언하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 역설 역설   많이 바치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바친다.   잘 지키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지킨다.   바치는 것과 지키... 이마르첼리노M 2020.02.12 357
171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우리의 믿음은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과 깨달음에서 성장한다.   내면의 깊은 ... 이마르첼리노M 2020.01.16 357
170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기쁨이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즙 속에 있을 때 열매라고 부르고 기쁨이 노래일 때 새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가 기... 이마르첼리노M 2021.12.01 356
169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보편적 사랑을 배우다 보면 차별과 독점을 찾던 내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을 수가 없다.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에 눈... 이마르첼리노M 2021.11.29 356
168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피는 4월이다.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이 있는 곳엔 벌들이 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안개가 해를 가려도 한겨울 ... 이마르첼리노M 2021.04.12 355
167 단절과 연결의 신비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0.01.08 355
166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의 생명이 자신에게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하느님께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나에...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0 354
165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 홀로 기도하시던 밤 세상은 고요 속에 잠들고 눈떠계시는 분은 인간...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6 354
164 거룩함의 성찰 거룩함의 성찰   자신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고 하느님의 자비에 있다.   많이 바치는 데 있지 않고 많이 받고 있다는 깨달음에 있다.   통제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1.26 354
163 정동 수도원 이야기 (5) 정동 수도원 이야기 : 아폴리나리스 신부님 (5) 그분이 방인 회원 양성에 대해 보인 태도와 관심은 참으로 예언적이었다. 오늘에 비해 삼분의 일도 되지 ... 이종한요한 2021.11.26 353
162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하늘의 꽃 말씀으로 피는 창조의 꽃 진, 선, 미로 피는 지혜의 꽃 온유하고 겸손한 자비의 꽃 용서하고 허용하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29 352
161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50
160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 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이마르첼리노M 2023.09.23 350
159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50
158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350
Board Pagination ‹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