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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기도할 때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전에 몇 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환갑이 되고,

사제 서품 30주년이 되던 해에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때 저는 제가 열심히 살았지만 잘 산 것은 아니라는 뼈아픈 성찰을 하였습니다.

 

엉뚱한 방향 또는 가야 할 방향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열심히 간 것 같은,

그래서 오랫동안 그리고 멀리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오늘 주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처럼 제게는 느껴졌는데

기도를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말입니다.

기도한다고 오래 앉아 있었는데 기도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단호하고 엄밀하게 얘기할 때

빈말은 기도가 아닙니다.

말일 뿐이고 그것도 빈말이며

말 잔치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기도입니까?

 

어쩌면 기도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기도이고,

우리가 흔히 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자기 말을 하느님께 막 쏟아놓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내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심한 경우는 내 말만 하고는 대화를 끝내는 겁니다.

 

이것은 또 이렇게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걸어오는 전화는 받지 않고,

내가 필요한 경우에만 전화 걸고서는 내 말만 하고 끊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하느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독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를 맞듯이

하느님 말씀을 그저 듣는 것입니다.

 

우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러고는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나이다.’ 하는 것이고,

듣고 나서는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며,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도 그 침묵을 못 견뎌 하지 말고

가만히 주님의 현존 앞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또한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앞부분과 같은 자세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되어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길 빌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어 아버지의 뜻이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길 비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청할 것이 있으면 청하는데

일용할 양식만 청할 것이 아니라

용서의 은총도 청하고,

궁극적으로 구원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기도가 잘하는 기도가 아니라

말을 잘 듣는 기도가 잘하는 기도임을 묵상한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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