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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는 정말 너무도 많아서

프란치스칸인 저도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여러 전기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아무래도 프란치스코와 같이 살았고,

교회의 명으로 프란치스코의 공식 전기를 쓴 토마스 첼라노의 전기입니다.

 

토마스 첼라노는 프란치스코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어디에서나 그는 늘 예수께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에 예수를 품고 있었고, 입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눈에도 예수,

손에도 예수, 나머지 다른 지체에도 늘 예수를 모시고 다녔다.”

 

프란치스코를 제 2의 그리스도라고 하는 이유는

프란치스코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5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기보다

이처럼 그의 몸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의 몸이 예수가 되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오상도 받은 것이지요.

 

그것은 이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귀에만 들어오면 귀만 예수이고

주님의 말씀이 머리에만 들어오면 머리만 예수인데,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말씀을 발로 실천하여 발도 예수,

손으로 실천하여 손도 예수가 되고 이렇게 온 몸이 예수가 된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치 않으면

모래 위에 자기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하십니다.

 

저에게는 이 말씀이 이렇게 들립니다.

“그것은 음식을 먹는데 입에만 넣었다가

삼키지 않고 곧바로 뱉는 것과 같다.”

 

그렇습니다.

음식은 입에서만 맛보는 게 아니라 삼켜 위를 통과해 똥으로 나와야 하지요.

그래야 음식은 온 몸을 위한 음식이 되고, 온 몸을 살립니다.

음식은 맛도 있어야지만 맛으로만 먹지 않고 존재의 유지를 위해 먹습니다.

맛만 보고 뱉거나 먹더라도 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몸은 허물어질 겁니다.

 

말씀을 듣고 발로 실천하지 않고, 손이 실천하지 않는 것은

음식을 곧 뱉어버려 양분이 손과 발까지 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가 머리와 귀에만 있어서 우리의 몸 전체가 예수의 몸이 되지 못하고

마치 머리만 크고 팔다리와 몸은 비실비실한 괴물 같은 몸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귀를 위해서만 주어진 게 아닙니다.

온몸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은 들으라고만 주어진 게 아닙니다.

실천하라고 주어진 것이지요.

 

이렇게 단순하고 분명하니 이것을 안다고 해도 대단한 슬기로움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이렇게 단순하고 분명한 이치를 모른다면 대단한 어리석음입니다.

 

슬기로움과 어리석음 사이에서 우리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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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아가다 2013.06.27 09:32:58
    이 지상에서 남은 여정을
    온 몸으로 , 온 존재로 하느님을 향하여 달려 갈 수 있도록
    좋으신 우리 주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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