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은 저를 두고 여러분에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김찬선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자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제 여기 밥상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말씀 나누기를 얼마나 했는지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한 5년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아서
2008년부터 했다고 정정해서 말씀드렸는데 이때 저의 마음 안에
제법 긴 기간 꾸준히 했다고 약간 자랑하고픈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이내 그런 저의 자세가 잘못된 자세라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의 육신의 누이가 요즘 강론이 영적으로 옛날만 못하니
더 깊이 묵상하고 나누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오늘 마침 주님께서도 이런 제가 들으라고 말씀하시어 다시 찔끔했습니다.
사실 16년 넘게 거의 매일 말씀을 나눴으니 그 기간과 말의 양이 엄청난데
그 성찰과 반성과 나눔이 10분의 1만 실천으로 갔어도 저는 성인이 되었을 겁니다.
전기 작가 첼라노는 프란치스코가 이런 저와 달랐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그의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으로 나왔고 그의 온 존재를 채우고 있는 빛을 받은
사랑의 샘이 밖으로 넘쳐흘렀다. 어디에서나 그는 늘 예수께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에 예수를 품고 있었고, 입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눈에도 예수, 손에도 예수,
나머지 다른 지체에도 늘 예수를 모시고 다녔다.”
그러고 보니 주님의 말씀이 머리에 머물지 않고 가슴으로 가고,
가슴으로 그치지 않고 손과 발까지 전 존재적으로 가 실천에 이르는 것은
기간과 횟수와 같이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분명합니다.
제가 여러분과 나누는 것은 제가 실천한 것이 아니라
제가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 말씀대로
여러분도 제 말을 실천의 말이라고 믿었다가 실망하지 마시고,
여러분이나 저나 같이 살아야 하고 살고 싶은 것을 나눈 것으로 받아들이시면,
더 나아가 여러분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실천하시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