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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청원과 비교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이에 예수님께서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고 나무라시고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 아버지도 전능하신 하느님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겠지요.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을 몰랐기에 능력을 완전히 믿지 못한 것이겠지요.

 

이에 비해 오늘의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다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습니다.

능력에 대한 의심은 없고 단지 원의가 어떠신지 모르기에

원하시기만 하면 자기를 고쳐주실 수 있다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청원인지 고백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어쩌면 분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청원 같은 고백이고,

고백 같은 청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청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께 아쉬운 소리 하지 않겠다는 오만함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는 순종의 정신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시체와 같은 순종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체는 이런 색의 옷을 입혀 달라, 어디에 놓아 달라 하지 않고

어떤 색의 옷이 입혀지든, 어디에 놓이든 아무 말 없다고 얘기하며

작은 형제들은 어디에 있게 되든, 인사이동이 되든 순종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체와 같은 순종은 자유의지가 없는

비인간적이고 맹종 또는 복종적인 순종이 아닙니다.

사실은 자유의지로 자기 의지를 포기하고,

자기의 뜻을 하느님 뜻에 맞추고 맡기는 것입니다.

 

왜?

하느님의 좋은 뜻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하느님의 뜻은 분명 좋은 뜻인데,

그 좋은 뜻이 고쳐주시는 것일 수도 있고

고쳐주지 않으시는 것일 수도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고쳐주는 것이 더 좋으면 주님께서 지금 고쳐주실 것이고

나중에 고쳐주는 것이 더 좋으면 지금 고쳐주지 않으실 거라고

나병환자는 주님의 선하심을 확고히 믿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주어져도 주님의 선이라고 믿는 믿음이

오늘 나병환자의 고백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모두 주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믿기에 청하기도 하지만,

더 확고하게 믿기에 청하지 않고 그저 고백하기도 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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