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청원과 비교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이에 예수님께서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고 나무라시고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 아버지도 전능하신 하느님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겠지요.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을 몰랐기에 능력을 완전히 믿지 못한 것이겠지요.

 

이에 비해 오늘의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다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습니다.

능력에 대한 의심은 없고 단지 원의가 어떠신지 모르기에

원하시기만 하면 자기를 고쳐주실 수 있다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청원인지 고백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어쩌면 분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청원 같은 고백이고,

고백 같은 청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청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께 아쉬운 소리 하지 않겠다는 오만함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는 순종의 정신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시체와 같은 순종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체는 이런 색의 옷을 입혀 달라, 어디에 놓아 달라 하지 않고

어떤 색의 옷이 입혀지든, 어디에 놓이든 아무 말 없다고 얘기하며

작은 형제들은 어디에 있게 되든, 인사이동이 되든 순종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체와 같은 순종은 자유의지가 없는

비인간적이고 맹종 또는 복종적인 순종이 아닙니다.

사실은 자유의지로 자기 의지를 포기하고,

자기의 뜻을 하느님 뜻에 맞추고 맡기는 것입니다.

 

왜?

하느님의 좋은 뜻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하느님의 뜻은 분명 좋은 뜻인데,

그 좋은 뜻이 고쳐주시는 것일 수도 있고

고쳐주지 않으시는 것일 수도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고쳐주는 것이 더 좋으면 주님께서 지금 고쳐주실 것이고

나중에 고쳐주는 것이 더 좋으면 지금 고쳐주지 않으실 거라고

나병환자는 주님의 선하심을 확고히 믿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주어져도 주님의 선이라고 믿는 믿음이

오늘 나병환자의 고백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모두 주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믿기에 청하기도 하지만,

더 확고하게 믿기에 청하지 않고 그저 고백하기도 하며 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사랑의 착각에 빠지지 말지니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풍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생각...
    Date2014.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47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가장 완전한 기도의 본보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기도다!”하고 뇌까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도일 뿐 아니라 청원기도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와 주님 간에 오간 대화는 진정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지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Date2014.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6
    Read More
  3. No Image 15Jan

    연중 1주 수요일-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어제 복음(1,21-28)과 오늘 복음(1,29-39)을 합치면, 곧 21절에서부터 39절을 보면 예수님의 하루 삶이 나옵니다.   오전: 회당...
    Date2014.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9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1주 화요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
    Date2014.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1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월요일-신앙의 운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연중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공생활의 첫 번째 발설, 언표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발설의 첫 마디가 바로 ...
    Date2014.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1
    Read More
  6. No Image 12Jan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52
    Read More
  7. No Image 12Jan

    주님의 세례 축일-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교리에서는 세례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남이라고 설명할 것...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