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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것과 관련한 세 가지 경우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경우는 어떤 사람이 먼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길 떠나는 주님을 붙잡고 추종의사를 먼저 밝힙니다.

매우 적극적인 추종 의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의 추종의사를 덥석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시지 않고

나를 따르면 노숙생활을 해야 한다고만 답하십니다.

 

 그렇지만 이 대답이 감히 나서지 말라고 거부하시는 거라고 할 수 없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겁주시는 거라고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거부하시거나 겁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만만하게 생각지 말고 단단히 각오를 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왜 각오를 해야 합니까?

 

 

 인간, 그것도 만만한 인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따르기 때문이고,

편한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길을 따라 가야 하기 때문이며,

넓은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좁은 길을 따라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절대로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길입니다.

어찌 주님의 길을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부활의 길을 수난 없이 걸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승리, 부활을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길을 떠나기 쉬운데

승리와 부활은 바로 고통을 이기는 것이고 죽음에서 일어서는 겁니다.

 

 

우리는 승리와 부활을 각오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각오하고

고통과 죽음을 각오하고 이겨낸 사람만 승리와 부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주님께서 어떤 사람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어떻게 응답하는지 떠보시기 위해 그를 부르셨는지,

진정 그가 당신 마음에 들어서 부르셨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가 주님을 따름은 주님께서 부르셨기 때문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주님의 길에 동참토록 부르셨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영광입니까?

그런 만큼 이 부르심에 우리는 만사 제쳐놓고 따라나서야 합니다.

만사 안에는 아버지 장례도 포함되고, 그래서

아버지 장례조차도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하심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정말 아버지 장례까지 무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당신 부르심의 이 절대성을 가르치시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물론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아버지 장례조차 못 치루는

그런 극단적인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요.

 

 

세 번째 경우는 작별 인사를 하고 따르겠다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미련과 애착이 없어야 주님을 따를 수 있다는 거지요.

 

 

 

미련은 과거 지향적이고 미련 없음은 그러므로 미래 지향적입니다.

애착은 과거 인연에 매임이고 애착을 끊음은 그러므로 새로운 인연을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음은

그저 뒤를 보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앞을 뚫어져라 보고 따라가려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주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해서는 그리고 주님만을 오롯이 따르기 위해서는

옛적의 그 좋은 많은 인연들이 뒤돌아봐지지 않을 정도로

주님을 따름이 좋은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지금 나는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만일 따르지 않는다면 위 세 가지 중 어떤 경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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