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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복음 저자는 1장에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고 얘기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자는 또 얘기합니다.
이번에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어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고 합니다.

모른다고 할 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알면서도 모른다고 할 때가 그 하나입니다.
몰라서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며
관계를 거부하거나 끊고자하는 모름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모름은 지금까지는 알지만
오히려 앞으로 모르고자 하는 미래적 모름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름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넘어서는 모름이고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모름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고,
지금까지의 이해력을 가지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름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모름은 과거적 모름이지만
미래에 열려 있는, 그래서 알 수 있는 가능성의 모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것은
그 당시 사람에게는 경험과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었을 겁니다.
허나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통해 모르는 분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큰 분인지,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점차 알게 될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분을 우리는 압니까, 모릅니까?
혹시 모른다면 몰라서 모르시는 겁니까,
아니면 모르고 싶어서 모르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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