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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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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핏 보기에는 황금 뱀 같았는데,

그 빛이 너무도 순수하고 밝아

보면 볼수록 화사한 노란색으로 빛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흠도 티도 없는 그 선명한 노란색 뱀이

나를 휘감은 채 허공에 두둥실 떠 있는 것 아닌가!


꿈속에서조차 나는 무의식적으로

"닿으면 안되는데" 조심했고,

뱀 또한 그런 나를 의식한 듯

충분히 간격을 유지하며 움직였다.


황금빛 노란색 뱀은

커다란 나선형 축이 회전하듯

앞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가 싶더니

한순간 드높이 쭉~ 비상하였다.


나선형 모양의 뱀 안에 갇힌 상태로

나는 오히려 보호를 받는 듯

뱀의 비상에 따라 함께 날아올랐다.


황금 빛 노란색 뱀에 휘감긴 채 

드높은 창공을 날아가며 굽어보는 

저 아래 거대한 강과

아마득한 정경,

그리고 서서히 바뀌어 가는 푸르른 파노라마는

무어라 표현할 길 없이 신비롭기만 했다.


징그러움도,

소름끼침도,

추락할까 하는 불안감도,

두려움도 없었다.


미미한 긴장감이

있는 듯 없는 듯 감돌긴 했지만,

마음은 신기로움으로 가득 차

이 어찌된 조화련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수십 년 동안 악몽처럼 나를 괴롭혀 왔던 뱀의 환영이

이제 해결되었다는 징조일까


황금빛 노란 색 뱀에 휘감겨

드넓은 강 저 높이 

어디론가 날아가는 꿈은

꿈속에서조차 무척 신비롭고 감미로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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