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 말은 맞는 말이면서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맞다는 것은 무관심이 미움보다 더 사랑하지 않는 것일 때입니다.
사랑도 미움도 상대에게 관심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경우 미움은 사랑의 그림자 또는 다른 한 면이거나
불완전한 사랑일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이 관계 에너지라면 미움도 관계 에너지입니다.
즉 관계 에너지라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이에 비해 무관심은 상대에 대해 아무런 마음 씀이 없고,
관계 에너지가 아예 없으니 더 사랑의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과 관련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무관심은 누가 죽든 말든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에
누가 죽어도 상관하지 않기는 해도 죽이지는 않습니다.
곧 소극적 살인자는 되어도 적극적 살인자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에 비해 미움은 미움이 극에 달하면 적극적 살인도 합니다.

그것은 사랑과 미움 둘 다 관계 에너지이지만
사랑이 생명 에너지인데 비해 미움은 반 생명 에너지이고,
사랑이 창조적 에너지인데 비해 미움은 파괴적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파괴적 에너지가 남만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라고
얘기하면서 아울러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남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죽이는 것입니다.
아니 남을 파괴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짝사랑 행복의 경험이 있습니다.
짝사랑이란 나 혼자 사랑하는 것이고
상대방은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가 사랑을 돌려주지 않지만 나는 충만하고 행복합니다.
사랑이란 그에게 가기 전에 먼저 나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나의 사랑이 비록 그에게 전달되지 않을지라도
나의 사랑이 나를 충만케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움의 그 쓰라린 경험도 있습니다.
아니 아주 많습니다.
누구를 미워하는데
미움 받는 그보다 미워하는 내가 더 고통스럽습니다.
심지어 그는 내가 미워하는지도 모르고 천하태평인데
나 혼자 미워하며 괴로워합니다.
나의 미움 때문에 그가 괴로워한다면
그의 괴로움 때문에 내 미움의 괴로움이 조금이나마 위안 받고
비록 파괴적일지라도 고통을 같이 나누기라도 하는데
이 경우 상대방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나만 괴롭습니다.

이 역시 사랑과 마찬가지로 남을 파괴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주머니 속의 칼과 같습니다.
남을 찌르기 위해 주머니 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데
남을 해치기 전에 자기를 수없이 해치겠지요.
남을 한 번 찌르기 위해 자기를 수없이 찌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오늘 요한서간의 말씀은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연중 2주 화요일-주님 안에 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이후 주말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주말을 확...
    Date2012.01.17 By당쇠 Reply1 Views740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2주 월요일- 이왕이면 인격적 단식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제 생각에 요즘 단식은 배부른 단식입니다. 옛날에 단식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무슨 단식입니까? 먹을 것 없어서 먹을 수 있...
    Date2012.01.16 By당쇠 Reply1 Views965
    Read More
  3. No Image 15Jan

    연중 제 2 주일- 시집보내는 아버지처럼, 시집가는 딸처럼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오늘 복음은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부터...
    Date2012.01.15 By당쇠 Reply1 Views1238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2주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아시듯이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죄인 아닌 사람이 없으니 사람들이 그들을 죄인이라고 분류한 ...
    Date2012.01.14 By당쇠 Reply2 Views875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금요일-크고 많은 은총의 양동이를!

    오늘 복음은 중풍병자 치유 얘기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고자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우미들이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내 치유 받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이들의 행위가 지성일까, 아니면 극성일까 생각해...
    Date2012.01.13 By당쇠 Reply2 Views839
    Read More
  6. No Image 12Jan

    연중 1주 목요일-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실 수 있는 하느님과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중에서 어떤 하느님이 더 하느님답고, 우리는 어떤 하느님을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될까? 지혜서 11장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
    Date2012.01.12 By당쇠 Reply2 Views840
    Read More
  7. No Image 11Jan

    연중 1주 수요일- 예수의 일생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일상, 아니 ...
    Date2012.01.11 By당쇠 Reply2 Views9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57 1058 1059 1060 1061 1062 1063 1064 1065 1066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