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 말은 맞는 말이면서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맞다는 것은 무관심이 미움보다 더 사랑하지 않는 것일 때입니다.
사랑도 미움도 상대에게 관심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경우 미움은 사랑의 그림자 또는 다른 한 면이거나
불완전한 사랑일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이 관계 에너지라면 미움도 관계 에너지입니다.
즉 관계 에너지라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이에 비해 무관심은 상대에 대해 아무런 마음 씀이 없고,
관계 에너지가 아예 없으니 더 사랑의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과 관련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무관심은 누가 죽든 말든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에
누가 죽어도 상관하지 않기는 해도 죽이지는 않습니다.
곧 소극적 살인자는 되어도 적극적 살인자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에 비해 미움은 미움이 극에 달하면 적극적 살인도 합니다.

그것은 사랑과 미움 둘 다 관계 에너지이지만
사랑이 생명 에너지인데 비해 미움은 반 생명 에너지이고,
사랑이 창조적 에너지인데 비해 미움은 파괴적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파괴적 에너지가 남만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라고
얘기하면서 아울러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남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죽이는 것입니다.
아니 남을 파괴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짝사랑 행복의 경험이 있습니다.
짝사랑이란 나 혼자 사랑하는 것이고
상대방은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가 사랑을 돌려주지 않지만 나는 충만하고 행복합니다.
사랑이란 그에게 가기 전에 먼저 나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나의 사랑이 비록 그에게 전달되지 않을지라도
나의 사랑이 나를 충만케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움의 그 쓰라린 경험도 있습니다.
아니 아주 많습니다.
누구를 미워하는데
미움 받는 그보다 미워하는 내가 더 고통스럽습니다.
심지어 그는 내가 미워하는지도 모르고 천하태평인데
나 혼자 미워하며 괴로워합니다.
나의 미움 때문에 그가 괴로워한다면
그의 괴로움 때문에 내 미움의 괴로움이 조금이나마 위안 받고
비록 파괴적일지라도 고통을 같이 나누기라도 하는데
이 경우 상대방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나만 괴롭습니다.

이 역시 사랑과 마찬가지로 남을 파괴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주머니 속의 칼과 같습니다.
남을 찌르기 위해 주머니 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데
남을 해치기 전에 자기를 수없이 해치겠지요.
남을 한 번 찌르기 위해 자기를 수없이 찌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오늘 요한서간의 말씀은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1월 7일-나의 아들 그리스도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이라고 함은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성탄 시기 우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오심을 기...
    Date2012.01.07 By당쇠 Reply0 Views735
    Read More
  2. No Image 06Jan

    1월 6일-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탄생하신 예수,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께서 ...
    Date2012.01.06 By당쇠 Reply0 Views1357
    Read More
  3. No Image 05Jan

    1월 5일-미움, 주머니속의 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 말...
    Date2012.01.05 By당쇠 Reply0 Views1468
    Read More
  4. No Image 04Jan

    1월 4일-정신 좀 차려라!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에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씀은 너무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 편 의구심...
    Date2012.01.04 By당쇠 Reply0 Views926
    Read More
  5. No Image 03Jan

    1월 3일- 잘 해서가 아니라 잘 나서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저는 성경 말씀 이해에 있어서 의구심이 들 때마다 여러 성경을 다 뒤지고 개신교 성경도 봅니다. 이번에는 “과연”이라는 말과 “이제”라는 말 때문에 성경들을 봤습니...
    Date2012.01.03 By당쇠 Reply0 Views899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 아는가, 모르는가?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복음 저자는 1장에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고 얘기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자는 또 얘기합니다. 이번에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어 “모르는 분”이 서 ...
    Date2012.01.02 By당쇠 Reply0 Views772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마리아처럼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저는 오늘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왜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낼까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살라는 뜻...
    Date2012.01.01 By당쇠 Reply3 Views11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0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