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0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여러 부류가 설왕설래하는 얘기입니다.

일반 군중은 예수님이 메시아 또는 예언자일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붙잡아 오라고 보냈던 성전 경비병들은 왜 붙잡아 오지 않았느냐고

수석 사재들과 바리사이들이 질책하자 예수께서 대단한 분이라고 합니다.

 

니코데모가 본인의 말을 듣고 한 일을 알아본 뒤에 심판하라는 율법을 들어

신중론을 펴자 무지막지한 말로 그 말을 막아버립니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이것을 보면서 저는 결정과 단정을 오늘 강론 주제로 잡았습니다.

결정(決定)과 단정(斷定)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단정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부연하면 단정이란 끊을 단(), 정할 정()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은

죄다 끊어버리고 혼자서 그러니까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바로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우리 교회가 많이 노력하는 시노달리따스와 정반대지요.

 

시노달리따스는 함께 여정을 간다는 뜻의 Synod에서 나온 말로

함께 결정하는 방식과 그런 정신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사실 뭔가를 결정할 때 제일 쉬운 방식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단체의 최고 지도자가 혼자 결정하면 다른 사람은 그저 따르는 방식입니다.

 

제일 쉬운 방식이지만 이것은 제일 나쁜 방식이지요.

민주주의적으로도 나쁜 방식이지만 신앙적으로도 나쁜 방식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한 사람이 독점하는 방식이고,

다른 사람에겐 하느님의 뜻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식이니 말입니다.

 

그다음 쉬운 방식이 다수결 의결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독단적인 결정 방식보다 한결 민주적이긴 하지만

제일 좋은 방식은 아니고 제일 완전한 방식도 아닙니다.

 

제일 좋고 완전한 방식이 바로 시노달리따스입니다.

밑에서부터 공동으로 합의를 이루어낼 때까지 서로 설득하고

계속 논의하는 방식이니 제일 완전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근자에 시노달리따스를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제일 완전한 만큼 제일 어려운 방식이기에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우리 교회가 초대 교회의 예루살렘 사도 회의부터 십수 차례 공의회까지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 집단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일 완전한 만큼 제일 어려운 방식이기에

우리 역사에서 이러하지 못한 적이 실제로 있었고,

우리 단체들 가운데서 이러하지 못한 곳도 많지요.

 

이런 면에서 제가 제일 마음 아픈 것은

저희 프란치스칸 공동체들 가운데도 이런 곳이 상당히 있다는 것입니다.

시노달리따스 정신을 제일 잘 살아야 할 사람들이 프란치스칸인데 말입니다.

 

사실 프란치스칸 공동체는 Fraternitas 곧 형제적 공동체가 아닙니까?

공동체 책임자가 있지만 그는 장상이 아니라 봉사자요 수호자이고,

모든 형제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모든 형제와 함께

식별하고 결정하는 존재이지 결코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잖습니까?

 

어쨌거나 우리는 단정적인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함을,
결정은 하되 단정은 하지 말아야 함을,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에게서 배우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16 05:45:04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r

    2024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5
    Read More
  2. No Image 16Mar

    사순 4주 토요일-결정은 하되 단정하지 않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여러 부류가 설왕설래하는 얘기입니다. 일반 군중은 예수님이 메시아 또는 예언자일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붙잡아 오라고 보냈던 성전 경비병들은 왜 붙잡아 오지 않았느냐고 수석 사재들과 바리사이들이 질책하자 예수...
    Date2024.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80
    Read More
  3. No Image 16Mar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96
    Read More
  4. No Image 15Mar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예수가 메시아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는 지식에 따라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결론 내립니다.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메시아는 그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예수의 부모를 알고 있었습...
    Date202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3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4주 금요일-짐이 되는가? 힘이 되는가?

    사순시기가 점차 끝을 향해 가기에 독서와 복음은 주님께서 왜 죽임을 당하게 되는지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
    Date202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96
    Read More
  6. No Image 15Mar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5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 4주 목요일-사랑의 우선 순위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 관해 증언하는 것이 많다고, 곧 성경도 증언하고, 모세도 증언하고, 요한도 증언하고, 아버지께서도 증언하시고, 당신이 하신 일들도 증언한다고 하시며, 그런데 그 많은 증언을 듣고서도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바꾸지...
    Date2024.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