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리라.”

지금까지 짧지 않은 생을 살아오면서 매년 느끼는 것은
한 해를 돌아보며 쏟아내는 말들이 대부분 어둡다는 점입니다.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고,
세상이 점점 악해진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좋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안 좋았던 해가 있으면 분명 좋았던 해도 있었을 텐데
어찌 그리 한 결같이 안 좋게만 보고, 어둡게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빛을 쫓지 않고 어둠을 쫓는 것 같습니다.
빛이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어둠을 찾아간다고나 할까,
아니면 빛을 바라보기보다 빛의 그림자를 본다고나 할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것을 더 많이 보고,
빛보다는 어둠을 더 많이 봅니다.
같이 사는 형제들 중에 분명 훌륭한 형제가 더 많은데
그렇지 못한 형제를 더 많이 보고,
한 사람을 놓고 봐도 좋은 점도 많은데 안 좋은 점을 더 많이 봅니다.

그렇다면 왜 어둠을 더 많이 보고 빛을 보는데 실패할까요?
사실 알고 나면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첫째는 역설적이게도 좋은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이고 완전, 완벽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100을 원하기에 99가 좋아도 안 좋은 하나에 눈이 가는 겁니다.
100을 원하니 60, 70이 좋은데도 그것은 눈에 차지 않는 겁니다.
완벽한 인간을 원하기에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보이고,
완전한 공동체를 원키에 훌륭한 형제보다 문제 형제를 더 보는 겁니다.

그런데 100%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고,
100% 완벽한 사회가 어디 있습니까?
그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100을 원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데 100을 원하는 여기에 우리의 어둠도 있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과 세상만 보면 초승달이나 반달처럼 어둠일 테지만
하느님을 보기 시작하면 보름달, 아니 태양처럼 이 세상 밝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두운 더 근본적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빛이신 하느님을 보지 않고
사람에게서 빛을 찾기 때문입니다.
IMF 어려울 때 우리는 박찬호라는 스타를 보고 위안을 받고,
요즘도 안철수니 누구니 하면서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그들이 분명 스타이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별일뿐이지 태양, 빛 자체는 아닙니다.

장담하건데 안철수 씨가 대통령이 돼도 우리는 또 어둠을 볼 겁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어둠에서 우리는 오히려 빛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스타는 동방박사를 빛에로 인도해준 그런 별일뿐입니다.
우리는 어둠바라기가 되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안 되고
별바라기, 달바라기가 되어도 아니 됩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꼭 해바라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빛의 공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공현 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작은 다짐 하나 하도록 합시다.
다른 누구, 어떤 스타가 우리의 별이 되어주길 바라지 말고
바로 내가 별이 되어 참 빛의 공현자가 됩시다.
결코 큰 별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큰 빛이 오셨으니
우리는 그 빛을 받아 우리 주위를 밝히는 작은 별들이 됩시다.
어둡다고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비춥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Feb

    연중 4주 수요일- 하늘의 무지개는?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오늘 복음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
    Date2012.02.01 By당쇠 Reply1 Views803
    Read More
  2. No Image 31Jan

    연중 4주 화요일- 딸아,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하혈하는 이방 여인의 치유 얘깁니다. 이 여인은 참으로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하혈하는 병을 오랫동안 앓은 것도 불쌍하고, 그 병을 고치느라 가진 것을 죄다 잃은 것...
    Date2012.01.31 By당쇠 Reply2 Views1057
    Read More
  3. No Image 30Jan

    연중 4주 월요일-빛으로 어둠을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
    Date2012.01.30 By당쇠 Reply1 Views682
    Read More
  4. No Image 29Jan

    연중 제 4 주일- 나도 혹시 더러운 영이 아닐까?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더러운 영이 등장합니다. 복음의 다른 데서는 악령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더...
    Date2012.01.29 By당쇠 Reply1 Views968
    Read More
  5. No Image 28Jan

    연중 3주 토요일-내 마음의 풍랑을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오늘 제자들은 군중을 뒤로 하고 주님과 함께 호수를 건넙니다. 그런데 건너는 중 큰 풍랑을 만나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됩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천하태평, 고물을 베고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 허둥지둥하...
    Date2012.01.28 By당쇠 Reply0 Views866
    Read More
  6. No Image 27Jan

    연중 3주 금요일- 2인승 자전거 타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르고,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오늘 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씨와 열매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이 세상 나라와 하느님 나라의 차이점을 얘기하는 거지요. 노자의 가르침에 견주어 얘기하면 이 세상 나라는 인위적입니다...
    Date2012.01.27 By당쇠 Reply0 Views1413
    Read More
  7.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 바오로의 아들들

    “바오로가, 사랑하는 아들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바오로 사도하면 왠지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인 투사가 연상됩니다.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분 같기도 하고요. 그것은 모세가 불타는 가시덤불을 ...
    Date2012.01.26 By당쇠 Reply0 Views14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1060 1061 106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