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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3.24 09:1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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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다윗 왕이 살았던
임금의 도시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사아로 생각하고
환호합니다.
왕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이상합니다.
왕은 말을 타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십니다.
그분께서 가시는 길은
화려한 카페트가 아닌
사람들의 겉옷과 나뭇가지로 깔려 있습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왕은
위에서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는 왕
우리와 함께하는 왕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내가 기대하는 왕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난기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본
백인대장은 말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그는 무엇을 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수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못 박히는 장면을 보고 있었지만
그들이 모두 같은 고백을 한 것은 아닙니다.
백인대장 한 사람만 이것을 말합니다.
그는 더욱이 유다인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이 사람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는 죄명으로 죽은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그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유다인이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상관 없고
로마 권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오히려 이 상황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이익이 아닌 눈으로 바라본 그의 모습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습니다.

우리 각자는 어떤 눈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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