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오늘 복음은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어서 지나가는 예수님을 보고는 자기 제자 둘을 떠나보내고,
제자들은 요한을 떠나 예수님을 따라가 예수님의 삶을 직접 봅니다.
그리고 이제 요한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오늘은 복음을 읽다가 “자기 제자”라는 말이 눈에 특히 들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안드레아와 다른 한 제자는 원래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 제자가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겁니다.
요한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제자를 뺏긴 거고,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제자를 가로챈 겁니다.
소유욕의 관점에서 요한과 예수님을 보면 뺏기고 가로챈 게 맞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관점에서 두 분을 보면 선물을 주고받은 겁니다.
선물도 보통 선물이 아닌 애제자를 선물로 주고받은 겁니다.

이걸 생각하면 저는 결혼식의 신부 입장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신부의 손을 잡고 들어와 사위에게 딸을 넘겨주는데
2-3십년 곱게 키운 딸을 넘겨주는 마음이 얼마나 애잔하겠습니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히 데리고 살고픈 사랑하는 딸이지요.
어떤 때는 그 사위가 도둑놈 같을 겁니다.
도둑도 보통 도둑이 아니라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을 훔쳐가는 도둑이요,
심지어는 강제로 빼앗아가는 날강도 같을 겁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딸을 너무 사랑하기에 떠나보내는 겁니다.
떠나보내지 못하는 그 순간, 사랑은 집착과 욕심이 되는 겁니다.
딸의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는 겁니다.
사위가 자기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게 할 거면 물론 안 떠나보낼 겁니다.
그러니까 더 행복하게 할 그 사람, 사위에게 넘겨주기까지
사위 마음에 드는 여자로 곱게 키워 때가 될 때 넘겨주는 겁니다.

딸은 어떻습니까?
몇 십 년을 나를 이렇게 곱게 키워준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아플 겁니다.
나를 떠나보내고 허전해하실 아빠를 생각하면
내 사랑 찾아 떠나는 것이 이기적인 듯 하여 죄스럽기까지 할 겁니다.

그래도 안 떠나면 사랑 찾아 갈 수 없기에 떠나야 합니다.
더 행복하길 바라시는 아버지 사랑을 생각하며 떠나야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까지 포기한 것이니 그만큼 더 신랑을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희생을 감수한 사랑이니 꼭 행복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버지의 희생이 보람되도록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 요한의 제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요한을 떠났을 겁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이토록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거듭거듭 떠나고,
그때마다 사랑하는 분을 거듭거듭 다시 선택하게 합니다.
이 사랑을 포기할 때마다 주님 사랑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주님께 인도하고,
안드레아는 자기 형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하였듯이
나만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선택하고 따르는 그 주님께 다른 사람을 또 인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6.02 09:59:14
    더 커다란 사랑을 위하여
    지금 여기를 떠나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an

    연중 2주 목요일-지치지 않고 일을 하는 법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연말연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피정을 합니다. 한 해를 같이 돌아보고, 한 해를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매년 말씀 사탕 뽑기를 합니다. 새 해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
    Date2012.01.19 By당쇠 Reply1 Views848
    Read More
  2. No Image 18Jan

    연중 2주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어제 새벽엔 저희 형제 하나가 수술을 하여 간호를 하였습니다. 조용한 병원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제 밤 갑자기 심근경색이 와서 응급실로 왔는데 주일, 곧 휴일에는 의사...
    Date2012.01.18 By당쇠 Reply1 Views1443
    Read More
  3. No Image 17Jan

    연중 2주 화요일-주님 안에 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이후 주말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주말을 확...
    Date2012.01.17 By당쇠 Reply1 Views752
    Read More
  4. No Image 16Jan

    연중 2주 월요일- 이왕이면 인격적 단식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제 생각에 요즘 단식은 배부른 단식입니다. 옛날에 단식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무슨 단식입니까? 먹을 것 없어서 먹을 수 있...
    Date2012.01.16 By당쇠 Reply1 Views975
    Read More
  5. No Image 15Jan

    연중 제 2 주일- 시집보내는 아버지처럼, 시집가는 딸처럼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오늘 복음은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부터...
    Date2012.01.15 By당쇠 Reply1 Views1256
    Read More
  6. No Image 14Jan

    연중 2주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아시듯이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죄인 아닌 사람이 없으니 사람들이 그들을 죄인이라고 분류한 ...
    Date2012.01.14 By당쇠 Reply2 Views888
    Read More
  7. No Image 13Jan

    연중 1주 금요일-크고 많은 은총의 양동이를!

    오늘 복음은 중풍병자 치유 얘기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고자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우미들이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내 치유 받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이들의 행위가 지성일까, 아니면 극성일까 생각해...
    Date2012.01.13 By당쇠 Reply2 Views8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7 1108 1109 1110 1111 1112 1113 1114 1115 111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