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8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 당신이 하신 일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나,

오늘처럼 당신 자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 저는

이 말씀이 주님의 진심일까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사실은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겸손을 떠시는 거야,

또는 알리지 말라고 하면 더 알려지게 되는 고차원의 술수야,

뭐 이런 식으로 저에 비추어 주님의 진심을 삐딱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진심眞心과 의심疑心.

이것이 주님과 저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님은 알려져야 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은 널리 알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명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맞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서 주님과 주님께서 하신 일은 알려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당신과 당신이 하신 일을 주님께서 알리지 말라고 하심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하느님께서 알리실 것을 당신이 나서지 않기 위함이고,

하느님 나라보다 당신이 더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난과 겸손의 차원에서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사랑의 차원에서 이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 사랑을 드러내면 사랑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드러낸다는 것은 사랑을 칭찬과 맞바꾸는 것이기에 드러내는 순간,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전시(showing)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사랑의 상실이 될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아무런 사랑이 되지 못하기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것을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습니다.

씨앗 사랑과 열매 사랑의 비유 말입니다.

 

씨앗은 땅에 묻혀 썩어야만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랑도 씨앗처럼 땅에 묻히지 않으면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랑이 땅에 묻힌다는 것은 감추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이 자취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사랑이 죽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씨앗처럼 묻히고, 썩어야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칭찬으로 회수해간 사랑은 나를 위한 사랑이지 너를 위한 사랑이 아닙니다.

잘 이해가 안 가나요?

사랑이란 본디 너를 위한 것인데

칭찬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고, 그래서 사랑의 열매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너에게 가야 할 사랑이 너에게 가지 못하고

그래서 사랑이 내 안에 머물고 너 안에서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했는데 그 사랑이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입이 방정을 떨어서 한 순간에 사랑을 날려버린 것인데,

진정 우리의 사랑이 씨앗이 되도록 그래서 열매 맺는 사랑이 되도록

사랑을 감추고 숨기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감추고 숨기면 하느님께서 드러내실 것입니다.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4
    Read More
  2.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58
    Read More
  3.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90
    Read More
  4.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화요일-대동사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신부님, 이제 고아가 되셨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정작 나는 고아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4
    Read More
  5.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지체될 때 더 커지는 열망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을 가장 많이 사랑한 여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본 사람...
    Date2013.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0
    Read More
  6. No Image 21Jul

    연중 제 16 주일-기도와 헌신의 정신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교회 수도 생활 전통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각기 활동 수도생활과 관상 수도생활의 모범입니다. 둘 다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마르타는 주님을 위한 일로, 마리아...
    Date2013.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48
    Read More
  7. No Image 20Jul

    연중 15주 토요일-씨앗 사랑, 열매 사랑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 당신이 하신 일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나, 오늘처럼 당신 자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 저는 이 말씀이 주님의 진심일까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사실은 알려지기를 바라면...
    Date2013.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