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요한 3,31)
요한이 거듭 제자들의 교만을 억제시키다
벌레가 자기가 태어난 나무를 갉아먹고, 녹이 자기가 나온 철을 파괴하며 좀이 양털을 못쓰게 만들 듯이, 교만은 그것을 키우는 영혼을 파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교만에서 벗어나도록 애써야 합니다. 요한도 온갖 설득력 있는 논리로 제자들의 교만을 억제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앞에서 했던 말을 다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시다."....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너희는 나의 증언을 대단하게 여긴 나머지 내가 증언하는 예수님보다 증인이 더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알아 두어라. 하늘에서 오시는 분께서 지상의 증인 덕분에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시며 스스로 완전하신 분으로서 비할 데 없으신 분이시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설교 5 만물이 존재의 평등을 공유하고 있다
엑카르트는 동물들이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어딘가 다른 자리에서 엑카르트는 한 마리의 개와 한 명의 아이에게서 배운 것을 예로 든다. 그는 이들에게서 에너지와 존재를 깊이 공유하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내가 사막에 홀로 있어 두려움을 느낀다면, 나는 한 아이가 나와 함께 있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나는 강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생명 자체는 고귀하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강력합니다. 나와 함께 있어 줄 아이가 없다면, 나는 적어도 한 마리의 동물을 데라고 가서 위로를 받겠습니다. 그러므로, 두렵고 검은 표지의 책 속에서 놀라운 일을 일으키는 자들이여, 그대들을 돕도록 한 마리의 동물 - 한 마리의 개 - 을 데려가십시오. 그러면 그 동물 안에 있는 생명이 그대들에게 힘을 줄 것입니다. 이는 평등이 만물에게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152)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4월 1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사도 2장-6장
<생태 돌봄 주간> 자신. 이웃. 동물과 식물. 자연환경
목요일 성모님의 날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와 목동 / 세 바르따스>
제 4장 오직 고통뿐
간식으로 도토리를
그 후부터 히야친타는 쓴 도토리 간식을 평소에 하는 고행으로 만들었고 또 어떤 때는 쓴 점에 있어서는 별 차이 없는 푸른 올리브로 바꾸기도 했다.
어느 날 루치아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그건 그만 둬 ! 너무 쓰잖니! " 하고 히야친타에게 말하자,
“쓰니까 먹지 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순진하고 귀여운 히야천타는 진지했다.
그런데 라 모이타의 거지 아이는 목장까지 따라왔고 나중에는 습관처럼 세 아이를 일정한 장소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히야친타는 거지를 보자 즉시 도시락을 주었고 그녀는 거기서 진정한 행복을 맛보였다. 베푼 그 당시는 희생을 한 기쁨이 가득 넘쳤지만 오후가 되면 뱃속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그렇게 되자 어머니가 준비해 준 도시락 대신에 수풀에서 혹은 들에서 나는 솔방울과 잔대 구근이나 버섯, 소나무 뿌리에서 나온 두릅 같은 것을 먹었다.
목장 부근이나 그들 집의 밭 안에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즐겨 먹었다.
한창 많이 먹을 그 나이의 소년 소녀로서 그것을 눌러 가며 희생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큰 괴로움이었겠는가! 그러나 하늘의 친구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용감히 이 고행을 하는 것이었다.
히야친타의 어머니는 루치아네 집 우물 곁에 포도나무 몇 그루를 갖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들은 그 우물 옆에서 놀고 있었는데 올린삐아는 포도 송이 몇 개를 따셔 아이들에게 주었다. 히야친타는 죄인들을 잊지 않았다.
“우리 이걸 먹지 말고 새로운 희생을 바치자." 하면서 길에서 놀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가지고 갔다. 얼마 후에 소녀는 기쁨에 빛나는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는 라 모이타의 거지 아이를 만나서 황금빛이 감도는 먹음직한 포도를 그에게 주었던 것이다.
또 어느 때 올린삐아는 특별히 수분이 많은 무화과를 집에 가지고 와서 아이들을 불러 먹이려 했다. 히야친타는 과일 바구니 앞에 앉아서 윤이 나고 싱싱한 과일을 바라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하나를 손에 들자 갑자기 생각이 난듯이,
“우린 아직 죄인들을 위해 아무 희생도 하지 않였으니 이것을 바치자!" 하면서 그 무화과를 바구니 속에 도로 집어 넣었다. 세 아이는 다 함께 맛있는 과일 바구니를 그대로 두고 봉헌 기도를 바쳤다.(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