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65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교회 수도 생활 전통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각기 활동 수도생활과 관상 수도생활의 모범입니다.

둘 다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마르타는 주님을 위한 일로,

마리아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묾으로 사랑을 실천한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얼핏 보면 주님께서 마리아만 두둔하시는 듯합니다.

주님을 위해 마르타가 더 많이 수고하고,

마리아는 얌체처럼 그리고 편안히 주님의 말씀만 듣고 있는데

필요한 것은 한 가지라고 하시며 마리아가 그걸 택했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치 마르타의 역할은 필요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마르타의 역할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보다 일에 더 신경과 정신을 쓰지 말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런 가르침에 비추어 수도생활 안에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강조하며 일중독(workaholic)을 경계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빠지고 일에 정신이 빠지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첫째로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를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현실도피란 사람과 일 모두를 피하여 주님께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과 일이 바로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것인데

꼴 보기 싫어서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이고,

하기 싫어서 그 일을 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사람과 일은 피하면서 하느님께로 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을 도피하여 수도원, 특히 관상 수도원에 들어가고,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노상 성당에 가서 기도만 하는데

주님께서는 이것을 좋은 몫을 택한 거라고 칭찬치 않으십니다.

 

둘째는 주님을 빙자한 게으름입니다.

거룩한 게으름, 영적인 게으름은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열정 없는 게으름과 이기주의적인 게으름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귀차니즘이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요즘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귀차니즘이라는 얘기지요.

귀차니즘은 우리말 <귀찮아함>과 영어 <ism>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은 자기 일 외에는 다 귀찮아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해도 귀찮다고 하고,

주님의 일도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하며 귀찮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열정이 없는 무기력증일 뿐이고

주님께나 이웃에게 자기를 내주지 않는 이기주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줄 모르는 일중독도 경계하고,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도 경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거룩한 게으름과 열정적인 내어줌은 장려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영에 대해서 세 가지를 얘기합니다.

<주님의 영>과 <육의 영>과 <기도와 헌신의 영>이 그것입니다.

 

주님의 영에 대응하는 우리의 영은 두 가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두 개의 <나>가 있다고 한탄한 바로 그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안에 <육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밀어내고,

<기도와 헌신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영접합니다.

 

여기서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기도가 마리아적이라면 헌신은 마르타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마리아의 정신(영)과 마르타의 정신(영)을 다 지녀야 한다는 얘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3.07.21 11:19:24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 주는 것"

    나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와 헌신을 충실히 조화롭게
    이행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아는 사랑에서 믿는 사랑으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마르타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한 대답을 발췌해봤습니다. 세 번의 대...
    Date2013.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7
    Read More
  2. No Image 28Jul

    연중 제 17 주일-울지 않아도 젖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을 삐딱하게 이해하면 청하지 않으면 안 주실 것이고,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며, 두드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말인가...
    Date2013.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3
    Read More
  3. No Image 27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는 없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
    Date2013.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28
    Read More
  4. No Image 26Jul

    연중 16주 금요일-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오늘은 “새겨들어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이지요. 전에 수없이 이 복음을 읽었건만,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강의도 여러 차례 했건만 새겨들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
    Date2013.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1
    Read More
  5.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6
    Read More
  6.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9
    Read More
  7.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