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3.07.23 19:01

피는 못속인다

조회 수 226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로 빙그레 웃는다. 그러한 모습에서 나를 만나게 되고 또 자주 버럭하며 화를 내시던 아버지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피는 못속이는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나는 아버지와, 형과, 동생과 다르다고 해도 혈통, 유전자를 통해서 전해지는 형질은 달라질 수가 없는 것이다. 독재자, 친일파의 피를 물려받은 사람이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듯이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고 말씀하신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모두 당신의 혈육이라는 말씀이다. 자연스럽게 그 혈육이 드러나게 되지 않겠느냐는 뜻의 말씀이기도 한 것이다.
당신이 아버지와 하나이기에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아버지로 부터 나온 사람들은 진정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철저하게 당신을 비우시고 낮추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증거하기 위해 그러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또 그러한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렇게 철저히 당신을 낮추는 모습으로 빵의 형상 안에서 당신을 내어주시며 매일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자신이 하느님의 그러한 사랑을 받고 살아감을 깨닫고 인정하는 그리스도인들 또한 그렇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1요한 4,8). 

그렇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수혈된 피가 우리 안에 흐른다면, 즉 세상의 생명이 아닌 아버지의 영원한 생명 안에 살아가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분의 새로운 혈육임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고귀한 피로써 주신 새로운 생명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아버지의 뜻과는 관계없이 세속의 가르침에 따라 살게 될 것이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듯이, 우리가 어떤 피를 이어받아, 어떠한 생명 안에서 살아가는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피는 못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아는 사랑에서 믿는 사랑으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마르타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한 대답을 발췌해봤습니다. 세 번의 대...
    Date2013.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7
    Read More
  2. No Image 28Jul

    연중 제 17 주일-울지 않아도 젖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을 삐딱하게 이해하면 청하지 않으면 안 주실 것이고,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며, 두드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말인가...
    Date2013.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3
    Read More
  3. No Image 27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는 없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
    Date2013.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28
    Read More
  4. No Image 26Jul

    연중 16주 금요일-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오늘은 “새겨들어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이지요. 전에 수없이 이 복음을 읽었건만,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강의도 여러 차례 했건만 새겨들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
    Date2013.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1
    Read More
  5.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6
    Read More
  6.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9
    Read More
  7.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