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0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니다.

 

이 비유로 주님께서 말씀코자 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교회 공동체라고 해도

악인 또는 죄인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며

죄인을 같은 죄인인 우리 인간이 솎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곧, 솎아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지 인간의 일이 아니며

솎아내는 때도 마지막 때이지 지금 당장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너무도 타당하고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제게 걸리는 것은 가라지를 원수가 뿌렸다는 말씀입니다.

 

밀과 가라지처럼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선인과 악인이 있는데,

선인은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악인은 악신이 창조했다는 얘긴지.

 

만일 그런 것이라면 선과 악, 선인과 악인의 이원론이고,

이런 이원론은 우리 교회가 이단으로 배격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이런 뜻일 리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고백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 비유를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겠지만

잘못 이해하고 얘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비유에서는 애초부터 종자가 다른 밀과 가라지가 있지만

애초부터 선인으로 태어나고 악인으로 태어나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의미의 가라지는 없다는 얘기이고

태어날 때부터 악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얘깁니다.

악신이 따로 있어 악인을 따로 창조한다면 모를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데 악인을 창조하실 리 없습니다.

 

그것은 지혜서가 얘기하듯이 신성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혜서는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자비하시며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당신이 싫어하시는 것, 곧 악을 만드셨을 리 없습니다.

 

허지만 이렇게 선으로 태어난 우리가 악인이 될 수는 있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이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 선으로 모든 것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유의지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자유의지로 당신을 배반할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사랑을 주신 것이고,

자유의지로 하느님이 아닌 이 세상의 선을 택할 수도 있게 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원수는 악신이 아닙니다.

옛날 삼구三仇 교리(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세 원수)가 얘기하듯

어쩌면 우리 자신이 원수이고 세속이 원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공동체의 누구보고 너는 가라지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이며,

오히려 내가 공동체에 가라지를 심는 원수가 아닐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우리는 모두 성인이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 오늘 이 날을 지내며 모든 성인이...
    Date2013.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6
    Read More
  2.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소크라테스,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평화를 빕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복음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제로 나눔을 해왔었는데, 오늘은 복음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번쩍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3명의 인물들이 ...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12
    Read More
  3.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길, 나의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주님의 말씀에 <나의 길>은 어떤 길인지 돌아봅니다. 지금 가고 있...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8
    Read More
  4. No Image 30Oct

    연중 30주 수요일-나는 진정 구도자인가?

    길을 가시는 주님께 어떤 사람이 느닷없이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우리는 가끔 길을 가다가 “구원 받으셨습니까?”하고 질문을 받지요. 그때도 그 느닷없음에 당황하곤 하였지요.   구원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에게 느닷...
    Date2013.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2
    Read More
  5.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화요일-작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나!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교하는 말씀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
    Date2013.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0
    Read More
  6.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인가 거룩한 공동체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유다와 시몬 사도의 축일인 오늘 복음은 12 사도가 뽑히는 내용입니...
    Date2013.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5
    Read More
  7.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