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2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니다.

 

이 비유로 주님께서 말씀코자 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교회 공동체라고 해도

악인 또는 죄인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며

죄인을 같은 죄인인 우리 인간이 솎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곧, 솎아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지 인간의 일이 아니며

솎아내는 때도 마지막 때이지 지금 당장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너무도 타당하고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제게 걸리는 것은 가라지를 원수가 뿌렸다는 말씀입니다.

 

밀과 가라지처럼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선인과 악인이 있는데,

선인은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악인은 악신이 창조했다는 얘긴지.

 

만일 그런 것이라면 선과 악, 선인과 악인의 이원론이고,

이런 이원론은 우리 교회가 이단으로 배격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이런 뜻일 리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고백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 비유를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겠지만

잘못 이해하고 얘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비유에서는 애초부터 종자가 다른 밀과 가라지가 있지만

애초부터 선인으로 태어나고 악인으로 태어나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의미의 가라지는 없다는 얘기이고

태어날 때부터 악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얘깁니다.

악신이 따로 있어 악인을 따로 창조한다면 모를까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데 악인을 창조하실 리 없습니다.

 

그것은 지혜서가 얘기하듯이 신성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혜서는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자비하시며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당신이 싫어하시는 것, 곧 악을 만드셨을 리 없습니다.

 

허지만 이렇게 선으로 태어난 우리가 악인이 될 수는 있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이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 선으로 모든 것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유의지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자유의지로 당신을 배반할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사랑을 주신 것이고,

자유의지로 하느님이 아닌 이 세상의 선을 택할 수도 있게 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원수는 악신이 아닙니다.

옛날 삼구三仇 교리(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세 원수)가 얘기하듯

어쩌면 우리 자신이 원수이고 세속이 원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공동체의 누구보고 너는 가라지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이며,

오히려 내가 공동체에 가라지를 심는 원수가 아닐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33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6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88
    Read More
  4.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5
    Read More
  5.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9
    Read More
  6. No Image 05Mar

    재의 수요일-무정란, 곤달걀이 아니 되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를 열면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는 지금이 매우 은혜로운 때라는 말씀을. ...
    Date201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6
    Read More
  7. No Image 04Mar

    연중 8주 화요일-나의 추종은?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가 나서서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기에 실패한데 비해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나선 것에 으쓱하며 뭔가 그에 ...
    Date201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